[블록미디어] 유로존의 기업 활동이 4월 들어 위축 가능성에 근접하며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주요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 독일, 프랑스와 함께 경기 위축 진입
함부르크 상업은행(HCOB)과 S&P 글로벌의 예비 조사에 따르면, 4월 유로존 내 신규 주문 감소와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기업 활동을 억제했다. 제조업체들이 구매를 줄이고, 기업들의 경제 신뢰도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분야의 생산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가 제시한 계절 조정 유로존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3월 50.9에서 4월 50.1로 하락했다. 이는 경기 확장과 축소를 가르는 기준선인 50선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올해 2분기가 시작되면서 유로존의 경제 활동 수준이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이번 수치는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기업 활동은 지난달 10개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4월에는 처음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경제는 3월 대비 더욱 빠르게 경기 활동이 위축되며 수축을 이어갔다. 유로존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성장이 기록됐으나, 기업들은 생산 확대를 주저하며 신규 주문을 추가로 감소시켰다.
연구진은 “올해 들어 신규 사업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수축이 나타났다. 또한 유로존 내 수출을 포함한 신규 수출 주문 역시 줄었다”고 설명했다.
# 미국 관세와 함께 감소한 유로존 경제 신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유럽과 미국 간 무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로존의 경제 신뢰도가 2022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널리 퍼졌다.
고용 시장에서는 유로존 전체적으로 정체 상태가 발견됐다. 제조업에서의 고용 감소가 서비스업 소폭 증가분을 상쇄하며,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두 대형 경제국에서의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편, 이번 분기 시작과 함께 인플레이션 압박은 완화되며 투입 비용과 산출 가격 모두 상승세가 약해졌다. 기업들은 구매와 재고를 지속적으로 축소했으며 신규 사업의 급감이 이러한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함부르크 상업은행의 사이러스 드 라 루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에서의 인프라 투자와 유럽 전반에서의 국방 지출 증가는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도 궁극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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