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상위 19가구, 미국 전체 부의 1.8%…초억만장자(Superbillionaire)
미국 상위 0.00001% 가구, 지난해 1조 달러 자산 증가
이들의 부 증가 폭, 스위스 전체 경제 규모 넘어서
[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 상위 19개 가구의 자산이 1조 달러 증가했다. 이는 스위스 전체 경제 규모를 뛰어넘는 수치로, 미국 내 초부유층의 부 집중이 기록적으로 심화되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가브리엘 저크먼(Gabriel Zucman)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의 분석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저크먼 교수에 따르면, 이 19가구가 전체 미국 가계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달한다. 이는 1982년 0.1%에서 꾸준히 증가해 온 수치로, 단 1년 만에 2023년의 1.2%에서 크게 상승했다.
전체 미국 가계 자산은 2024년 말 기준 약 148조 달러(21경 원)로 집계됐다. 저크먼은 연방준비제도의 통계에서 대형 가전제품이나 미지급 연금 등을 제외한 방식으로 자산을 산정했다.
초부유층의 부 증가는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맞물려 급격히 진행됐다. 2023년과 2024년은 S&P 500이 지난 25년간 최고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해로 꼽힌다. 이 영향으로 이들의 자산은 급증했으며, 순자산 변동 폭도 일일 수십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
초부유층은 일명 ‘슈퍼빌리어네어(superbillionaire)’로 불리며,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스티븐 슈워츠먼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각각 최소 4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부의 집중은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JP모건체이스는 미국 내 억만장자 수가 2021년 1400명에서 2024년에는 약 2000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산 데이터 업체 알트라타(Altrata)는 2023년 미국 억만장자 수를 1050명, 총 자산은 약 4.9조 달러로 추정했다.
이 같은 초부유층의 부 증가에 따라 소득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상위 1% 가구는 미국 전체 자산의 31%를, 상위 10%는 67%를 소유하고 있다. 반면 하위 50% 가구가 가진 자산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미국 내 부의 집중 현상은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세계불평등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 상위 1%는 전체 자산의 34.8%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영국(21.3%) △프랑스(27.2%) △독일(27.6%)보다 높은 수치다.
워싱턴대 스티븐 파자리(Steven Fazzari) 교수는 “1990년에 부유했던 가구일수록 이후 자산 축적 속도가 훨씬 빨랐다”고 분석했다. 상위 0.1% 가구는 2024년 기준 연평균 340만 달러씩 자산을 늘려온 반면, 상위 1% 이내 다른 가구는 연 45만 달러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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