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ck Han 에디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주식 선물과 달러 가치가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금은 급등했다. S&P 500 선물은 1.6%, 나스닥 100 선물은 1.8% 하락, 다우지수 선물도 1.3% 내렸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0.8% 하락,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안전자산인 금은 온스당 3,404.98달러로 2.3% 급등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즉각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싱가포르 OCBC의 환율전략가 크리스토퍼 웡은 “만약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면, 달러에 대한 글로벌 신뢰도도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세계 시장 ‘역풍’…엔화·유로·프랑 강세, 원유 급락
달러 약세 속에 엔화는 달러 대비 1% 상승, 유로는 1.3% 올라 1.1543달러, 파운드화는 0.8% 상승해 1.3397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브렌트유와 WTI 가격은 각각 2% 하락,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3.13달러로 내려앉았다. 유럽 증시는 휴일로 대부분 휴장했으며, 일본 니케이225는 엔화 강세 영향으로 1.3% 하락했다.
# 투자 대안 찾는 글로벌 자금…미국 자산 이탈 조짐
도이치은행은 중국계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일부 매도하고 △유럽 국채 △일본 국채 △금으로 자산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정치적 리스크가 투자 판단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뉴스에서는 테슬라가 개장 전 거래에서 3% 하락하고 있다. 웨드부시(Wedbush) 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는 지금 ‘코드 레드’ 상태”라며 “머스크 CEO는 정부 업무 대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 암호화폐 강세…비트코인 2.2% 상승
불안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2.2% 올라 86,972달러, 이더리움은 2.3% 상승해 1,625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달러 약세와 안전자산 회피 성향이 디지털 자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시카고 연준의 오스턴 굴스비 총재는 CBS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정치적 간섭 없이 운영되어야 하며, 이는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며, 대통령의 개입 시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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