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금값이 연초 대비 크게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자 트럼프발 관세, 보안에 대한 불안감 증폭,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결과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1일 종가 기준 금값은 한국거래소에서 온스당 58만5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일에 기록한 48만2962원에 비해 20.21% 상승한 수치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21일 오후 6시18분 기준 업비트에서 1억2518만8000원로 연초 1억4132만2000원대비 11.42%퍼센트 가격이 하락했다.
최근 금값 급등에는 트럼프 정부발 관세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시장 불안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를 증가시켰다”고 진단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의 가격이 급등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씨티은행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갈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증가했다고진단했다. 보고서는 3개월 내에 금값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 예측했다.
반면 비트코인은 관세 불확실성에 더해 거래소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와 유럽의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가격 하락을 겪었다.
비트겟(Bitget)은 지난 11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벌어진 약 15억달러(2조1249억원) 규모의 해킹 사건을 지적했다. 비트겟은 이로 인해 디지털자산 업계의 사이버 보안에 대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비트판다(Bitpanda)는 디지털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가 비트코인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에 유럽에서 도입한 ‘디지털자산시장규제(MiCA)’ 법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비트코인 가격의 상관관계에 대해선 전문가 의견이 엇갈렸다.
디지털자산 분석가인 크립톨리카(Cryptollica)는 최근 X(옛 트위터)를 통해 금과 비트코인의 가격 패턴이 유사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콘소르티(Joe Consorti) 테야(Theya) 성장책임자도 비트코인 가격이 100~150일 간격으로 금값을 따라간다고 주장했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 두 자산이 특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건 아니라는 의견이다.
황 선임연구원은 “금과 비트코인 가격은 같이 움직일 때도 있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때도 있다”며 “두 자산이 반드시 정과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나타나는 금 강세와 비트코인 약세는 관세 리스크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것이지 두 자산 자체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