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두자리 수 상승률 기록…단기적으로 강세 모멘텀 이어갈 듯
비트코인, 11.3% 오른 7858달러…이더리움, 7% 상승한 201달러
XRP 5.5%, 비트코인 캐시 11.6%, 라이트코인 4.7%, EOS 6.3%, 바이낸스 코인 16.6%, 테더 0.8%, 스텔라 2.7%, 카르다노 6.5% ↑

[뉴욕=유용훈 특파원] 뉴욕 암호화폐 시장이 13일(현지시간) 급등장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은 무려 11% 이상 폭등하며 7800선을 상회했다.

톱10 코인 모두 크게 올랐다. 또 톱100은 90개 코인에 상승을 의미하는 녹색등이 켜졌고, 특히 절반 이상인 52개는 5%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장이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기준 7857.54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11.33% 올랐다. 이더리움은 6.99% 상승한 201.34달러에 거래됐다.

XRP는 5.47%, 비트코인 캐시 11.55%, 라이트코인 4.66%, EOS 6.28%, 바이낸스 코인 16.61%, 테더 0.76%, 스텔라 2.65%, 카르다노는 6.48% 전진했다.

이 시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2314억달러로 급증했고, 비트코인의 시장내 비중은 60.1%로 크게 높아졌다.

(표) 톱10 코인시세


출처: 코인마켓캡(뉴욕시간 13일 오후 3시59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도 급등했다. 같은 시간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5월물과 6월물은 각각 1540달러와 1535달러가 오른 7905달러와 7895달러를, 7월물은 1490달러가 상승한 7850달러를, 원월물인 9월물은 1605달러가 전진한 7970달러를 나타냈다.

암호화폐 시장이 초 강세장으로 한주를 시작했다. 톱10 코인 모두가 크게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급등장세가 연출됐다.

비트코인은 주말의 강세장을 넘어 11%나 오르며 7800선도 넘어섰다. 거래량도 276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더리움도 7%나 올랐고, 비트코인 캐시와 바이낸스 코인은 12%와 16%나 폭등했다. 이외에도 리플과 라이트코인, EOS 등도 5~6%의 급등세를 보였다.

예상 밖의 초 강세장이 연출되자 시장참여자와 전문가들은 급등세의 요인을 찾느라 분주했다.

마켓워치나 CCN 등 주요 매체들도 가능한 시나리오를 전했다. 이들을 종합해보면 우선 강력한 기술적 지표가 비트코인의 급등세를 지지했다는 시각이다. 오랜 약세장 뒤에 찾아온 강세 반전 추세와 함께, 실제로 챠트상 200일 이평선을 상회하는 등 주요 저항선들이 차례로 돌파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용성 개선 역시 비트코인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악재에도 견딜만큼 모멘텀이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바이낸스 해킹이나 비트파이넥스의 테더 자금 유용 의혹 등 악재가 있었지만 시장은 견고했다. 확인은 쉽지 않으나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금 대체 효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기관 수요를 지적한 전문가도 있다. 뉴스BTC는 암호화폐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가 기관투자자들의 체계적 매수 전략과 연계한 분석을 소개했다. 크루거는 소매투자자들의 투자로는 1주일 사이 320억달러나 늘어난 자금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수의 큰 손들이 공조해 가파른 가격 상승을 끌어냈을 가능성이 크며, 최근 기관들의 비트코인 트레이딩 서비스 움직임 등이 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루거는 그러나 큰 손들의 대규모 매수가 장기 보유인지 아니면 단기 차익을 위한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CCN은 일부 분석가들의 시각을 옮기면서 현재의 모멘텀이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긍정적 추세를 지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또 분석가들 역시 급등장에도 이미 상당한 규모의 매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비트코인이 6천선 아래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더 사토시 플리퍼는 비트코인이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2000달러가 상승한 만큼 단기적으로 소폭의 후퇴를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지만 기껏해야 10% 정도 반락 후 횡보하는 수준이 될 것이며, 일부의 주장처럼 4천선까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분쟁 우려에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2.38%(이하 잠정치), S&P500지수는 2.41%, 나스닥지수는 3.41% 하락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