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 가격이 미국 증시 하락에 맞물려 소폭 하락했다.
27일 오전 8시42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대비 0.33%(40만3000원) 내린 1억284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63% 하락한 8만6884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5959만달러(약 875억원)가 청산됐다. 이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75%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디지털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6564만달러(약 3900억원)에 이르렀다.
전날 미 증시 상승에도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이날 증시가 하락하자 함께 약세를 보였다. 이번 동반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동차에도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1000억달러의 수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는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 문제도 거론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의회가 조속히 부채한도를 인상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8월 중 자금이 고갈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리스크가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이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QCP 캐피털은 “무역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게임스톱(GameStop)의 비트코인 매수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밈 주식의 대표격인 게임스톱은 최근 비트코인을 재무자산에 편입했다고 밝혔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온체인 분석가 제임스 체크는 “게임스톱 같은 좀비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것은 오히려 꼭짓점의 신호일 수 있다”며 “리테일 자금 유입이 다시 힘을 낼 수는 있겠지만, 지난 사이클처럼 과도한 매수세는 되레 하락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40점(공포)으로 전날(47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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