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비트코인(BTC)의 회복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옵션 시장 메이커들의 포지션 분석 결과 9만달러 레벨이 향후 주요 분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시장 메이커(또는 딜러, MM)는 투자자들의 주문 반대편에 서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현물 및 선물 시장에서 시장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헤징 전략을 수행한다. 이들은 자산의 매수·매도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앰버데이터가 집계한 데리빗의 비트코인 옵션 데이터를 보면, 시장 메이커들은 현재 9만달러 행사가에서 ‘숏 감마(short gamma)’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당 구간에 근접할수록, 시장 메이커들이 가격 하락 시 매도하고 상승 시 매수하며 중립 포지션을 유지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움직임은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블로핀 아카데미의 수석 연구원이자 블로핀 리서치·옵션 부문 책임자인 그리핀 아든은 “분기 정산 이후에도 숏 감마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메이커들의 헤징 행동이 가격 변동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재로선 상승 방향으로의 움직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감마는 옵션의 델타(기초 자산 가격 변동에 대한 민감도)의 변화율을 의미한다. 숏 감마 상태는 높은 변동성 구간에서 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에, 메이커들은 시장의 방향과 같은 쪽으로 거래하며 포지션을 관리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말에는 시장 메이커들이 9만달러와 10만달러 행사가에서 ‘롱 감마(long gamma)’ 포지션을 취해, 해당 구간에서 가격이 좁은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양상을 보였다.
옵션 만기일인 이번 주 금요일 이후에도 9만달러 구간은 여전히 감마 기준으로 가장 부정적인 델타를 기록하고 있어, 해당 지점에서의 가격 움직임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든은 “옵션 정산 영향을 제거하고 보면, 금 가격과 연동된 PAXG 토큰의 감마 익스포저(GEX) 분포가 비트코인과 유사하다”며 “급락 후 지지선을 만나고, 급등 후 저항선을 만나는 형태로 넓은 가격 변동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