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플로리다 마라라고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기대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이 축소, 피로감을 드러냈다.
지난 주말 관세 시한 연장 및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 의지를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또 한 차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 타결을 언급,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주가가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실제 합의 내용이 실망스러운 수준에 그칠 경우 주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25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0.14포인트(0.23%) 오른 2만6091.9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44포인트(0.12%) 상승한 2796.1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6.92포인트(0.36%) 뛴 7554.46에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9주 연속 상승한 뉴욕증시는 10주째 상승 기록에 도전하는 움직임이다. 무역 협상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그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베트남 행에 오르기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협상이 불발될 수도 있지만 성사될 것으로 생각하고, 매우 가까운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매우 근접했다”고 말했다.
주말 트윗을 통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한 연장 및 시 주석과 정상회담 의지를 보인 데 이어 희망 섞인 발언을 내놓자 외신들은 마라라고에서 무역 종전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양국 정책자들이 중국의 합의안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공동 위원회나 패널 등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무역 협상 돌파구에 대한 기대로 오른 증시가 방향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날 CNBC는 실제 양해각서(MOU)의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미달하거나 졸속이라는 논란이 고개를 들 경우 ‘소문’에 오르던 주가가 ‘뉴스’에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밖에 4분기 GDP 성장률을 포함해 이번주 쏟아지는 경제 지표 발표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정부 셧다운 여파로 12월 도매 재고는 1.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중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연은지수는 1월 마이너스 0.4로 후퇴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생명공학 사업 부문의 매각 계획을 발표하면서 7% 가까이 상승 탄력을 받았고,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다나허 코트 역시 8% 랠리했다.
지난 22일 28% 내리 꽂혔던 크래프트 하인즈는 이날 2% 가량 추가 하락했고, 최대 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0.5% 가량 완만하게 올랐다.
이 밖에 뉴몬트 마이닝과 바릭골드가 각각 1%와 3% 내외로 떨어지는 등 금광주가 일제히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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