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적인 약세 속에서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의 미래로 주목 받는 가운데 최근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장외거래(OTC)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일 거래량 규모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지난 1월23일 바이낸스OTC 서비스를 개시했다.
바이낸스 측은 OTC 서비스를 이용하면 대량 이체가 쉽고 거래자 간 비밀도 지켜진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서비스 오픈 이유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들이 바이낸스의 개인 거래 금액 제한선인 20비트코인(현재 기준 약 7만달러) 이상의 거래를 제공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바이낸스의 OTC 서비스 개시가 최근 암호화폐 시장 시가총액 톱10에 진입한 바이낸스코인(BNB)의 강세에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바이낸스 외에 최근 OTC 서비스를 시작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로 미국에 본사를 둔 비트렉스(Bittrex)가 있다.
이 회사는 대규모 거래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기본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한 200개의 암호화폐 거래를 동일하게 제공하고 있다. 기본 서비스의 이용자들과 달리, OTC 투자자들은 25만달러 이상의 최소 거래를 약정해야 한다.
비트렉스 경영진은 “블록체인 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상품을 평가하고 확장했으며, 고객들은 광범위한 디지털 자산을 선택할 수 있는 OTC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와 비트렉스처럼 최근 OTC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곳보다 먼저 이 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곳도 있다.
지난달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서클(Circle)은 지난해 OTC 거래 금액이 240억달러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OTC 거래량이 공재적으로 보고되지 않고, 암호화폐 OTC 창구 관련 대형 기관들의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금액으로 평가된다.
서클은 2018년 한해 동안 600개 이상의 거래 상대와 1만건 이상의 거래를 수행했으며, 여기에는 채굴업자, 헤지펀드, 암호화폐 펀드, 벤처캐피털 등의 다양한 자산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거래소 후오비(Huobi) 역시 OTC 서비스의 효과를 보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7일 후오비의 2018년 거래량이 전년 대비 10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오비의 OTC(장외거래) 플랫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암호화폐 OTC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최근 출시된 후오비 클라우드(Huobi Cloud)는 6개월 동안 100건 이상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후오비 측은 밝혔다.
2018년 7월 출시한 후오비 클라우드는 주로 OTC와 디지털 자산 거래를 위해 사용자가 직접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