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지지 하에 베네수엘라 과도정부 대통령을 맡겠다고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암호화폐 친화적 정치인이라고 비트코이니스트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베네수엘라의 공식 대통령인 니콜라스 마두로는 자체 발행 암호화폐 페트로 사용을 적극 권장해 왔다. 마두로 치하의 베네수엘라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의 과도정부 구성 발표로 더욱 큰 혼란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지난 몇년간 살인적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선호해왔다. 과이도 과도정부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우호적 입장을 견지해온 것도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과이도는 이미 2014년 8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소 ‘플라타포르마 수르 비트코인(Plataforma Sur Bitcoin)’ 런칭 소식을 알릴 정도로 비트코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플라타포르마 수르 비트코인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현지 화폐 볼리바르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입할 수 있게 허용한 첫번째 거래소다.

과이도는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두로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암호화폐 페트로를 격렬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페트로는 마두로정부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호도하기 위해 만든 도구라고 주장한다.

트위터 시인을 자청하는 막스 카이저는 과이도가 과도정부 대통령을 선언하고 나선 것과 관련 “베네수엘라의 과도 대통령은 비트코인 팬”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두로의 페트로는 결코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경제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