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중앙화된 거래소의 거래 물량이 전체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비트코인 장외거래(OTC)는 크게 증가했다고 비트코이니스트(Bitcoinis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조용히 비트코인 보유 물량을 늘려가려는 것임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낳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의 다음번 강세장 조성을 위한 촉매제를 만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구 결과 올해 전통 거래소에서 이들의 거래량은 줄었고 대신 OTC시장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디아르(Diar)의 최근 데이터를 인용한 이날 기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거래량은 OTC 시간에 20% 증가했다.

변동성이 높고 24시간 돌아가는 시장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기본적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높은 수요 유동성이라는 점 때문에 여전히 OTC 트레이딩을 필요로 한다. 또 OTC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이 더 적다는 것도 또다른 장점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큰 손 투자자들, 즉 ‘고래’들은 즉각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대량의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위해 OTC 시장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고래들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거래소에 재등장, 일부 비트코인을 매각할 수 있다. 그들은 충분한 비트코인이 확보될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비트코이니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OTC 서비스 인기가 올라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많은 주요 거래소들은 지금 점증하는 고객들의 OTC 서비스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P2P 거래소 HodlHodl의 CEO 맥스 카이든은 대규모 주문을 수반하는 OTC 거래가 매달 두배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현재 가격에서는 평소보다 매도자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