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비트코인이 지난 6일 한때 9100만원을 회복했다. 파월이 그간 금리 인하 조건으로 제시했던 고용지표가 실제로 약화하면서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GBTC)는 사상 첫 순유입을 기록했다.

7일 오전 10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1% 떨어진 888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1.39% 하락한 8881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1.24% 빠진 6만3280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35% 떨어진 431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31% 하락한 43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23% 빠진 307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3%대를 기록 중이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2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3.53%다.

지난주 8000만원 반납도 앞뒀던 비트코인이 살아난 배경은 미국 노동 시장 둔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그간 금리 인하 조건으로 제시했던 고용지표가 실제로 약화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4월 실업률은 3.9%로, 3월의 3.8%에서 증가하며 전망치(3.8%)도 웃돌았다.

여기에 그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유출세를 견인했던 그레이스케일 GBTC가 지난 1월 거래 시작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금융정보 플랫폼 파사이드(Farside)에 따르면 지난 3일 GBTC 순유입액은 6300만달러(856억원)다.

GBTC는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와 달리 비트코인 펀드에서 전환된 상품이다. 따라서 현물 ETF 거래 시작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존에 있던 자금이 대량으로 빠져나갔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1·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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