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페이스북 충격에 급락했던 나스닥 지수가 이틀 연속 1% 이상 밀렸고, 블루칩과 대형주 역시 동반 하락했다.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은 이미 예고된 호재보다 무역 마찰에 따른 불확실성에 무게를 실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트럼프 행정부가 EU와 무역 휴전을 선언, 급한 불을 껐지만 이 역시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6.01포인트(0.30%) 떨어진 2만5451.06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18.62포인트(0.66%) 내린 2818.8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14.77포인트(1.46%) 급락하며 7737.42에 거래됐다.

 

2분기 경제 성장률은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호조를 이뤘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인하를 포함한 경기 부양 효과와 고용 개선에 따른 소비 증가에 미국 경제가 4.1%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

 

이는 2014년 이후 약 4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월가 투자은행(IB)의 기대치인 4.2%에 미달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경기 절벽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후행 지표에 해당하는 2분기 성장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존이 2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나스닥 지수 전반의 상승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순이익이 기대치보다 두 배 급증했지만 매출 증가 폭이 애널리스트의 예상에 못 미치면서 아마존 주가 상승 폭은 1% 이내에서 제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실망스러운 성적에 이어 나온 아마존의 결과물을 반기는 한편 아마존과 나머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종목과 탈동조화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의 차드 오비어트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2분기 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탄탄한 펀더멘털을 확인시켰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부분”이라고 판단했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투자 전략 부문 부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확장 사이클의 막바지 국면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전쟁 리스크가 커다란 위협이지만 펀더멘털이 크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IT 섹터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인텔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제시했지만 차세대 반도체 칩 발표가 지연된 데 따라 장중 10% 내외로 급락한 뒤 낙폭을 8% 선으로 좁히며 거래를 마쳤다.

 

트위터는 월간 회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에 이르는 급락을 연출했고, 전날 20% 가량 밀린 페이스북은 이날 1% 이내로 추가 하락했다. 소셜 미디어 상장지수펀드(ETF)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엑손 모빌은 시장 예상치에 미달한 실적을 악재로 3% 이상 밀린 반면 셰브런은 부진한 성적에도 1% 선에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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