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지난 10년 간 300억 달러의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창출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암호화폐로 큰 돈을 번 개인 투자자들은 고급차 보다는 주택 구매 등 ‘실용적 목적’ 의 소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로 생성된 부는 로또 당첨시 볼 수 있는 횡재성 소비가 아니라 주식 투자 이익이 소비되는 패턴과 유사했다.

5일(현지 시간)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제출된 3개 대학(노스웨스턴, 에모리, 임페리얼 칼라지 런던)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미국 가구의 소비가 암호화폐 덕분에 약 300억 달러 증가했다.

미실현 이익 1 달러 당 9 센트 정도를 소비에 썼다. 이는 주식 투자에 따른 소비의 2 배에 가깝다. 복권 당첨시 소비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구자들은 “대박을 낸 코인 투자자들의 소셜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호화로운 소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코인러들은 람보르기니나 화려한 장신구보다는 주택 구매에 돈을 썼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가 인기 있는 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촉진했다는 것. 실제로 암호화폐 부자가 많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연간 2000 달러 중간 값이 더 높았다. 1 달러 당 약 15 센트 정도 주택 가격을 올렸다.

연구자들은 2010년부터 2023년까지 6000만 명의 은행, 신용카드 사용 기록을 토대로 이같은 분석 결과를 냈다. 2023년까지 10년 간 조사 대상 가계의 16%가 암호화폐 투자를 한 번 이상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대런 아이엘로 (Darren Aiello) 브리검영 대학교 마리엇 경영대학 재무학 조교수는 “흔히 암호화폐를 도박이나, 복권 당첨에 비유하는데, 우리의 추정에 따르면 암호화폐 이익에서 나오는 가계 소비는 전통적인 주식 투자에서 보이는 패턴과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등장함에 따라 잠재적인 암호화폐 투자자 범위가 확대됐다며 이들의 투자 및 소비 패턴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슨 코터(Jason Kotter) 브리검영 대학교 조교수는 “암호화폐가 가계 포트폴리오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상당한 논쟁이 있다” 면서도 “암호화폐 투자 이익이 5000 달러 이상인 가계의 경우 20명 당 1명 꼴로 생애 첫 주택 구매에 이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저소득 투자자들이 부의 보존보다 더 큰 기회를 찾아 암호화폐 투자를 선택할 때, 그들은 대규모 이익을 얻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이 큰 수익을 얻었을 때 주택 구매 등에 지출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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