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독립기념일 휴일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새로운 악재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IT를 중심으로 최근 강세를 보인 섹터로 ‘팔자’가 쏟아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무역 마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32.36포인트(0.54%) 하락한 2만4174.8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3.49포인트(0.49%) 떨어진 2713.22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5.01포인트(0.86%) 내린 7502.67에 마감했다.

 

휴일을 앞두고 거래가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폐장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 탄력을 받았던 IT와 금융 섹터를 중심으로 매물을 토해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업종 간 자금 순환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 단기적인 주가 등락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독일 정치권의 난민 위기가 일단 봉합되면서 유럽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뉴욕증시의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새로운 호악재가 결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시행 여부를 주시하는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수입차에 대한 대규모 관세가 시행될 경우 금융시장은 물론이고 실물경기의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마크 케프너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추세를 결정할 만한 재료가 보이지 않는다”라며 “휴일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위축되면서 주가 움직임이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R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리언 라슨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무역 마찰이 연초부터 쟁점이었지만 갈수록 투자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모델3의 주간 생산 목표치 달성에도 월가의 회의론이 힘을 얻으면서 테슬라는 7% 이상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회원 데이터 관리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2% 선에서 하락했고, 애플과 구글 모기업 알파벳 역시 각각 1%와 2%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가 해당 섹터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델타항공이 2% 이상 떨어졌고,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콘티넨탈이 1% 선에서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씨티그룹이 2% 가까이 내렸고, 골드만 삭스가 1% 이상 밀리는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5달러 선을 뚫은 뒤 하락 반전, 0.3% 내린 74.14달러에 거래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포인트) 내린 2.82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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