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얼굴 없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동상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세워질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뉴스BTC는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의 암호화폐 투자자그룹 ‘사토시 나카모토 리퍼블릭’이 수도 키예프에 동상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그들이 세우려는 동상은 스마트폰 사용자만 볼 수 있는 ‘디지털 동상’이라는 사실이다. 이를 추진 중인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디지털 동상이 미래의 삶을 지향하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인생 철학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동상으로 지난 2016년 철거된 레닌 동상을 대체하겠다는 모토 또한 매우 흥미롭다. 사토시 나카모토 리퍼블릭 공동창업자 안드리 모로즈 “우리는 새로운 자유의 상징인 훌륭한 이 남자를 기리는 동상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모로즈의 설명에 따르면 사토시 나카토모 동상은 철거된 레닌 동상의 자리에 주추를 올려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후 키예프 방문객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카메라를 켜면,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기능으로 사토시 나카토모의 동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사토시 나카토모는 얼굴은 물론 성별조차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심지어 현재로서는 사토시 나카토모가 이름처럼 일본인인지도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때문에 사토시 나카모토 리퍼블릭은 디지털 동상으로 어떻게 그를 그려낼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사토시 나카모토 리퍼블릭은 현재 서명운동을 통해 동상 건립 여부를 타진 중이다. 모로즈는 과거 레닌 동상이 철거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다른 장소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