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과연 역사는 반복될 것인가?

 

한 외신의 11일 자 비트코인 관련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핵심 내용은 2분기 중 비트코인이 과연 반등할 수 있냐는 것이다.

 

시장은 현재 비트코인의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비트코인이 버블이란 입장과 함께 혹자는 버블이 터지고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어 그 어느때보다 2분기 비트코인의 실적에 모든 시선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비트코인의 2분기 반등을 기대하는 측은 시장내 매도 압박이 거의 소진됐다는 것을 뽑는다. 1월 초 이후 급락세의 주범이 포트리스와 마운트 곡스 법정관리인의 매도세 였다면 3월 중 하락장세는 세금보고 시즌에 따른 매도세가 주였고, 이같은 매도세가 4월 중순 이후 주춤할 것이란 분석에 기인한다.

 

비트코인 폭등세에 이은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 사태도 하락 조정세의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5억3천만달러 규모의 해킹이 벌어졌던 코인체크가 상장사인 온라인 증권사 머넥스 그룹에 인수되며 일부에서는 오히려 글로벌 규제가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해주고, 제도권 진입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낳게하며 비트코인을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역사적으로도 4월 중 좋은 실적을 기록해 왔다는 점 역시 2분기 실적 회복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에는 소로스와 록펠러 재단 등 주요 펀드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기대감을 강화시키고 있다. 특히 시장분석가들은 시장내 반등과 추가 랠리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새로운 자금 유입이 필요하며, 바로 기관투자자들이 그 답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규제 프레임도 규제 일변도가 아닌 규제와 제도권내 편입이란 방향으로 전화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그러나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실체적 가치 논란은 여전하다. 바로 어제만 해도 바클레이즈는 비트코인의 열풍을 전염병과 같다고 표현했다. 바클레이즈 분석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작년 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달러까지 오르는 등 900퍼센트 이상 가격이 폭등했던 현상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었다며 “이후 투자자들이 면역이 생기면서 7천 달러까지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내성 임계값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논리 대로라면 “이더리움과 리플 등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들의 1월 초 가격은 최고가였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도 “역사상 가장 거대한 버블이 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주말 BOA 마이클 하트넷 수석 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대규모 거품을 초래한 주요 자산들의 ‘멀티플(시초가 대비 자산 가치 배수)’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대표하는 비트코인이 가장 높은 배수를 기록해 거품이 붕괴될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챠트 분석은 어떤 전망을 보여줄까?

 

비트코인이 챠트상으로 1분기 중 사상 최악의 실적인 50%나 가격이 하락한 뒤, 6500달러 선을 저점으로 다진 모습이다. 이후 박스권 움직임 속에 기반을 다지면서 이날 6900달러 위로 올라서 횡보하고 있다.

 

최근 박스권 움직임 속 반등세는 소로스나 록펠러 재단과 같은 월가 큰 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에 지지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뉴스가 현실이 된다면 시장은 새로운 랠리를 보일 수도 있다.

 

역사적 지표들을 보면 2분기는 분명 비트코인에 긍정적이다.

 

(표) 비트코인의 2011년 이후 매 2분기 실적 (젼년동기비)

 

2011년 1964%
2012년 36.25%
2013년 4.8%
2014년 39.44%
2015년 7.84%
2016년 61.98%
2017년 131%

<자료: 코인데스크, Datawrapper>

 

표에서 보듯 비트코인은 2011년 2분기에 전년 동기비 무려 1964%나 폭등했었다. 당시 가격은 0.78달러에서 16.1달러로 올랐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7년엔 2분기 실적이 131%였다. 2011년 이후 가장 강력한 실적이었다.

 

그리고 2011년 이후 2분기 중 비트코인은 모두 플러스 실적을 기록했다.

 

챠트분석가들은 올해 2분기에도 이같은 역사적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도 상황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비트코인의 데드 크로스(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 하회: 하락 추세 의미)가 ‘베어 트랩(bear trap)’이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다.

 

주간 챠트로도 잠재적인 소규모 조정 랠리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주간 50일 이평선 상승 추세선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막아주는 모양새를 나타내면서 6500달러가 비트코인의 저점임을 확인시켜 줬다.

 

일별 챠트도 비트코인이 곧 7500달러를 시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7500달러를 상향 돌파한다면 10주 이평선인 8605달러까지 랠리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넓게 보면 1만1700달러가 회복되어야지만 약세 추세가 강세 추세로 전환될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챠트상으로도 비트코인은 2분기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랠리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8600달러와 1만1700달러를 반드시 회복해야 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