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오동현 박광온 기자] 이두희(40) 멋쟁이사자처럼 대표가 대체불가토큰(NFT) 기업 메타콩즈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벗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8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NFT 판매 대금 및 수수료 931.625이더리움(당시 약 14억원)을 임의로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등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1월 중순부터 메타콩즈 CTO(최고기술경영자)로 재직 중인 이 대표는 NFT 개발 책임을 맡는 대가로 이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의 지분 50.7%를 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멋쟁이사자처럼은 이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프로그래밍 교육 업체다.

그런데 불과 8개월여 만에 메타콩즈 전 경영진 측에서 이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다. 이 대표가 당시 14억원에 달하는 NFT 판매 대금 및 수수료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 임금체불 사태의 책임도 이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게 임금 지급을 위해 가져간 금액을 돌려달라고 4차례 요청했으나 이 대표가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표에 대한 수사를 6개월 간 진행한 끝에 불송치 결정을 통보했다.

이에 멋쟁이사자처럼은 “그동안 수사기관의 판단이 있기까지 모든 자료를 제출하고 적극적으로 소명에 임해왔다”며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타콩즈는 지난해 국내 대표 PFP NFT(프로필 사진 NFT) 프로젝트로 불리며 전성기를 누렸다. 출시 직후 압도적인 규모의 국내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NFT로 제작해 1초 만에 1만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중순 투자자들이 기존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진흙탕 싸움이 일어났다. 이에 메타콩즈 NFT 홀더(투자자)들은 이두희 대표에게 메타콩즈를 맡아줄 것을 요구했고, 결국 이두희 대표는 지난해 7월 23일 멋쟁이사자처럼이 메타콩즈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메타콩즈 인수 과정에선 임직원 임금체불 사태가 벌어졌다. 멋쟁이사자처럼 측은 아직 인수가 마무리되지 않은 관계로 임금 지급에 대한 책임은 당시 경영진에 있다면서도 도의적 차원에서 비용지급에 대한 의사를 밝혔으나, 전 경영진으로부터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해 미지급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메타콩즈 이사회는 지난달 4일 이강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나성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멋쟁이사자처럼은 “메타콩즈 사태 이후 홀더와 직원들,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도의적인 책임감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기업인수 의지를 밝혀왔고, 올초 나성영 대표 선임과 신임 이사회 구성을 마침으로써 경영 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회사와 이 대표는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NFT 시장에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믿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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