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메인넷의 잦은 장애…이탈하는 프로젝트와 CG들
# “네트워크 합의 구조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 제안”
# 클레이튼 재단 “카카오톡 서비스 연계하는 방안 추진 중”
# 카카오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 없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잦은 블록체인 메인넷 오류로 인해 ‘클레이튼(Klaytn)’을 떠나는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이에 클레이튼 재단이 네트워크 합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계 시너지 방안을 모색한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라는 명성을 활용한 일종의 마케팅 수단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측도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클레이튼 재단은 카카오가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를 설립하면서 함께 만든 재단이다. 카카오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잦은 장애로 ‘탈 클레이튼’ 잇따라…새로운 합의 알고리즘 논의

9일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거버넌스 포럼(Klaytn Governance Forum)’에 누구든지 합의 노드를 운영함으로써 밸리데이터(블록체인에서 새로 생성된 블록을 검증하는 역할)가 될 수 있도록(Permissionless) 알고리즘을 개선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의제로 올렸다. 합의 참여자를 확대해 탈중앙화를 강화하기 위함이다.

이 제안을 검토하기 위해 총 34개의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GC)이 한 달간 논의 기간을 가진다. 이후 2주 동안 투표를 진행해 제안서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클레이튼은 지난 2020년 3월 합의 알고리즘에서 발생한 합의 지연 문제로 13시간 가량의 장애를 빚은 바 있다. 한꺼번에 대용량 트래픽이 몰리면서 합의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클레이튼은 이용자들의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결국 클레이튼 이용자들과 함께 GC의 이탈로 이어졌다. 신한은행, LG유플러스, 크래프톤, 후오비, 펄어비스, LX인터내셔널, 셀트리온, 에버리치가 GC에서 빠졌다. 위메이드는 클레이튼 메인넷을 떠나 자체 메인넷 ‘위믹스3.0’을 구축했다. 국내 대표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인 메타콩즈는 이더리움 체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클레이튼 재단은 “글로벌 레이어(L1)들 중 가장 빠른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속도 및 성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되도록 많은 밸리데이터를 참여시키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했고, 합의 알고리즘을 개선할 기술적 해결책을 강구했다”면서 “제안서가 GC 투표를 통과하면, 누구나 합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고 기여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또 “생태계 구성원 참여를 높여 탈중앙화를 더욱 고도화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되는 자산 가치가 커져 외부인의 체인 공격에 대한 비용이 높아지면서 네트워크 보안이 강화되는 효과도 가진다. 최소 스테이킹 수량 등 밸리데이터 참여조건이나 보상 비중, 패널티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해당 제안이 통과되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레이튼 재단에 따르면 최근 새로운 GC들이 ‘퍼스트 크립토 거버넌스’라는 슬로건 하에 합류했다. 1인치(글로벌 DEX Aggrigator), 시그넘(세계 최초 디지털 자산 은행), 스왑스캐너(클레이튼 기반 디파이 플랫폼), 퀀트스탬프(글로벌 웹3 보안사) 등 새로운 GC들이 올 들어 새로운 멤버에 이름을 올렸다.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 생태계 및 암호화폐 업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있는 곳들은 올 1년 여에 걸쳐 GC멤버에서 물러나는 등 현재 멤버 변경의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다”며 “클레이튼은 크립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GC 멤버들이 생태계에 직접 기여하고 강화할 방법을 함께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톡 서비스 접목 추진 위해 ‘카카오 레버리지 TF’ 설립…카카오 “확정된 바 없다”

특히 클레이튼 생태계 확대를 위해 ‘카카오 레버리지 TF(태스크포스)’ 설립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재단은 “카카오와의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카카오 레버리지 TF’ 설립 등 클레이튼에 카카오 서비스를 접목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카카오톡에 탑재된 클레이튼 지갑인 클립(Klip)에서 유저가 보유한 NFT를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클립 멤버십을 통해 카카오 서비스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면서 “클레이튼 상의 자산을 카카오톡 서비스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가상자산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한 기술적, 제도적 해결책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크러스트와 클레이튼 재단 내부에서 논의하는 단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레버리지 TF는 크러스트 내부 조직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논의되거나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클레이튼이 카카오 계열사이긴 하나, 실제로 카카오 서비스와 접목된 사례는 클립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며 “최근 클레이튼 메인넷을 이탈하는 프로젝트와 CG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가상자산 클레이 시세도 하락했다. 재단 측의 카카오 서비스 언급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한 차원일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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