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레고랜드에 이어 중소 보험사들의 영구채 콜옵션 미이행으로 한국 채권시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가 신용위험을 측정하는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 프리미엄이 급격하게 상승 중이다.

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80bp 가까이 치솟았다. 코로나 팬데믹과 2016년 테이퍼링 발작 이후 가장 높다. 시장 일각에서는 조만간 100bp를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년 만기 CDS 프리미엄 추이. 자료=블룸버그

CDS는 해당 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대신 갚아주는 조건으로 주고 받는 일종의 보험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 위험도가 올라간다는 뜻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위험이 높아지면, 부담해야 할 이자가 상승간다. 자칫 채권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국내 증권사들이 보유 중인 국채를 담보로 레버리지 투자를 하거나, 파생상품 투자를 할 때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추가 담보를 요구 받게 된다.

담보를 넣지 못하면 반대 매물이 나오고, 국채 가격이 떨어지게 된다.(채권수익률 상승)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강제 청산 함정에 빠질 수 있는 것.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지주, 은행, 대형 증권사들이 시장 안정을 위한 펀드 조성으로 위험 확산을 차단하고 있지만, 레고랜드에 이어 영구채 콜옵션 미이행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흥국생명, DB생명은 최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조기 상환(콜옵션)을 연기했다. 신규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이자 비용이 커지자, 기존 채권 상환을 연기한 것.

채권이 부도가 난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인 콜옵션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신인도가 떨어지고, 자금 경색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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