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WB, 2년간 구제금융 확대…이번주 연례 회의
#부채 위기 겪는 저소득 국가…IMF·WP 대출 두드려
#美연준 금리인상 여파에 신흥국 재정 어려움 호소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가 최빈국을 강타해 금융 위기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와 세계은행은 이번 주 미국 워싱턴에서 가을 연차총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변동성이 심한 세계 경제 위기와 관련한 세션을 11일 시작한 뒤 가장 핵심 이벤트는 오는 13일과 14일에 진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위기에 처한 최빈국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이들 국가가 미래의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미 코로나19 발생 이후 IMF와 세계은행이 지원하기로 한 대출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IMF는 올해 9월 말 기준 2019년보다 45% 증가한 1350억달러(약 193조원)의 사상 최대 대출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IMF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93개국에 2580억달러(약 369조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6개국에 900억달러(약 128조700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세계은행의 총 대출은 9월 기준 2019년 대비 53% 증가한 1040억달러(약 148조7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신흥국이 능력을 갖추고 있어 위기가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세계 경제가 더 격동적인 수렁으로 빠져들게 되면 부담스러워 질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나 영국 등 일부 선진국이 IMF를 찾게 되면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WSJ는 두 기관을 찾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으며,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많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특히 신흘국이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해외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민간 시장까지 손을 뻗고 있지만 재정 마련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신흥국은 올해 9월까지 880억달러(약 125조7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절반 수준이며,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IMF는 저소득 국가의 60% 이상이 재정적 의무를 이행할 수 없거나 부채 문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IMF는 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IMF는 6500억달러(약 929조원) 규모의 특별인출권(SDR)을 발행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IMF의 총 대출 여력은 약 1조달러(약 1400조원) 규모로 아직 3분의 1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IMF가 전통적인 단기 대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대니 라이프지거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많은 나라들이 금융 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본래 기능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그들은 최후의 대출기관”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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