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달러 강세가 주춤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만에 다시 1380원대로 내려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3.6원) 보다 4.1원 내린 1389.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3.6원 내린 1390.0원에 개장했다. 장중 저가는 1387.1원이고, 고가는 1390.4원으로 큰 폭의 움직임 없이 관망세를 보였다.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 16일 이후 2거래일 만이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중이다. 미 동부 시간으로 20일 오전 2시4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18% 내린 109.54에 거래중이다.

간 밤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는 미국 9월 주택시장 지수가 기준선(50) 아래인 46으로 집계돼 9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치(49)와 전문가 예상치(48)을 하회한 것이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주택 건설 업체들이 주택 건설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판단한다. 주택지수 급락 이후 미국이 경기침체기에 돌입한 바 있다.

독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꺾고 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월간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독일 경제가 3분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날 회의에서 내 놓는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은 0.75%포인트 인상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이번 회의에서 0.75%포인트 올릴 확률이 82.0%로 가장 높았다. 1.0%포인트 인상 확률은 18.0%로 나타났다. 하루 전날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5.0%로 봤던 것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미 증시는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26포인트(0.64%) 상승한 3만1019.68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6.56포인트(0.69%) 오른 3899.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86.62포인트(0.76%) 상승한 1만1535.0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13% 오른 3.494%를 기록했다. 장중 3.514%까지 올랐다. 10년물 국채금리가 3.5%를 넘어선 것은 2011년 4월 이후 11년 5개월 만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11% 상승한 3.952%까지 치솟으며 4% 돌파를 눈앞에 뒀다. 장중에는 3.963%까지 올랐다. 2007년 10월 이후 근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환율은 FOMC 경계심과 경기침체 우려에 관망세를 보이면서 1380원대에서 마감했다”며 “이번 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이 예상되지만, 그간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매파적 행보를 감안할 때 재차 물가안정을 중점 과제로 삼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회의 결과에 따라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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