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연은 총재 “0.75포인트 인상도 가능해”
샌프란 총재 “내년 금리 인하? 수수께끼 전망”

[서울=뉴시스] 이재준 유자비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는 “아직 할 일이 많다”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을 일축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상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전하며 향후 경제지표를 참작해 차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75% 포인트 올리는 것도 시야에 둘 가능성이 있다고 언명했다.

이어 에번스 총재는 “그 이상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플레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9월에 0.5% 포인트 올린 다음 내년 상반기까지 0.25% 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여러 차례 계속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초 2~3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물가 목표인 2%까지 하락하는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연준이 금리를 다소 더 오래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어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이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가 몇 달 동안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수요 둔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링크드인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전망은 금리를 올린 다음 우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수준에서 금리를 잠시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연준이 내년 여름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데 대해 “수수께끼”라며 “그들이 데이터에서 어떤 신호를 찾았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은 올해 연준이 금리를 3.5%대로 올린 뒤 내년에는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라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렸다.

연준은 지난주 7월 FOMC에서 금리를 연 2.25~2.5%로 0.75%포인트 올려 지난 3월 이후 네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뉴욕 증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강행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연준 인사들의 강경 발언 속에서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23% 밀려났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6%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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