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엔화 환율이 20여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13일 엔화채권 금리가 급상승해 6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이날 신규 발행 10년 기한 엔화국채 금리는 전영업일 대비 0.5bp 오른 0.255%를 찍었다.

일본 장기금리는 2016년 1월6일 이래 고가권에 진입하면서 일본은행의 수익률 곡선 제어(Yield Curve Control YCC) 정책의 목표 범주 상한인 0.25%를 넘어섰다.

YCC 정책의 10년 기한 엔화국채 금리의 목표 범주는 ‘제로%에서 ±0.25% 정도’이기에 0.255%도 허용 범위라고 말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일본은행이 10년채를 0.25%로 무제한 매입하는 지정가 오페를 매영업일 실시하는데도 0.255%를 기록한 것은 시장의 금리상승 압력이 얼만큼 센지를 나타낸다.

일본은행은 13일 오후에 장기국채의 매입 일정에 관해 다음날인 14일의 오퍼분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잔존기간 5년 이상 10년 이하로 오퍼액은 5000억엔(약4조7890억원)이다.

시장에선 이런 움직임을 상당히 놀라운 조치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일본은행 발표 후에도 장기금리는 0.255%를 유지한 채 떨어지지 않았다.

미쓰비시 JP 모건스탠리는 “일본은행이 매일 0.25%로 얼마든지 매입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이치에 맞지 않는 상황이 빚어졌다”며 “무슨 이유에서 인지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오늘 국채를 팔아야 하는 보유자가 있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요즘 금리상승은 글로벌 현상이다. 지난 10일 나온 5월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 계절조정치)는 전년 동월 대비 8.6% 뛰어 40년5개월 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의한 적극적인 금리인상 관측이 고조하면서 미국 10년채 금리는 한때 3.204%로 2018년 11월 이래 고수준으로 올라갔다.

10년채 금리의 상승은 해외 금리에 연동해 오르는 초장기 금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장기 금리는 일본은행이 2016년 1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래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앞으로 일본은행이 3월30일 실시한 것처럼 초장기채를 대상으로 임시 오페를 실시할지 14일 이후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은행 금융시장국은 장기국채 매입 일정 추가에 대해 “최근 시장동향 등을 감안해 10년물 국채 금리의 조작 목표를 제로 정도로 하는 금융시장 조절방침을 확실히 실현하도록 공표한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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