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낮은 금리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공 부문의 부채가 증가하고,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중립금리’ 자체가 올라갔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주변에서 기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란뿐 아니라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립금리는 이론상으로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이루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뜻한다.

중립금리는 과거 40년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최근 들어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립금리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는 이자율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학자들과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중립금리를 점차 낮추는 추세였으나, 최근의 경제 데이터는 중립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2012년 4.25%였던 중립 금리의 장기적인 전망은 2019년 2.5%로 낮아졌지만, 지난달 미국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이를 3%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변경은 미국 경제가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 따른 강력한 투자 수요가 중립 금리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정부의 적자 확대 역시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향후 몇 년간 연준의 기준 금리가 약 4%에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연준 기준 금리는 5.25~5.50% 다. 연준은 5월 1일 공개시장위원회를 열어 기준 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은 이러한 이자율의 변동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연준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맞는 새로운 ‘정상화’ 기준을 설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전문가들의 코멘트 요약

# 조 데이비스 (밴가드의 수석 글로벌 경제학자):
조 데이비스는 최근 몇 분기 동안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립 금리가 높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 크리스 도우지 (D.E. 쇼의 경제 연구 책임자):
도우지는 경제가 금리 변화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 제이슨 토마스 (칼라일 그룹의 수석 경제학자):
제이슨 토마스는 금리의 영향을 모델링할 때 중립 추정치뿐만 아니라 소비에 대한 금리 변화의 민감성과 지출과 가격 사이의 시차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은행 총재):
메스터는 중립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면 과도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 데이비드 머리클 (골드만삭스의 수석 미국 경제학자):
머리클은 연준이 정책을 ‘정상화’하려고 하지만, 정확히 어디까지 이자율을 조정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윌리엄스는 고령화되는 글로벌 인력이 저축을 증가시켜 중립 금리를 낮게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파월은 경제의 강함이 금리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기보다는 팬데믹 특유의 현상, 예를 들어 작년에 이민으로 인한 노동력 공급 증가가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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