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이 7일 인플레 억제를 강화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85%로 대폭 올렸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를 열어 전월 사상 최저에서 11년6개월 만에 0.25% 포인트 올려 0.35%였던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50bp) 인상했다.

시장에선 이번에 25bp 또는 40bp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50b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22년 만에 최대 폭이다.

RBA는 “현재 인플레 압력과 여전히 대단히 낮은 금리 수준을 감안해 50bp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인플레 압력과 매우 낮은 금리 수준을 고려해 이같이 기준금리를 크게 올렸다며 “인플레율이 장기적으로 정책 목표(2~3%) 범주 안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다. 향후 수개월 사이에 호주 금융정세를 정상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혀 다시 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시사했다.

RBA는 5월에 2020년 이래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실시했다. 예상을 넘는 금리 인상폭으로 호주달러는 일시 0.4% 상승한 1호주달러=0.7223달러를 기록했다. 3년채 금리도 16bp 올라간 3.27%로 2012년 초 이래 최고치로 치솟았다.

선물시장은 RBA가 7월에도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8월까지 기준금리를 1.5% 안팎으로 올린다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1~3월 1분기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로 2001년 이래 2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가격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율에 상당하는 지수는 3.7% 올라갔다.

4~6월 2분기에는 CPI 상승률이 6%에 달할 공산이 농후하다는 관측이다. 에너지와 식품, 임대료, 주택 건설비 등 상승이 그 배경으로 지적된다.

로우 총재는 “전기와 가스 요금 상승과 최근 휘발유 가격이 뛰면서 단기적으론 인플레율이 1개월 전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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