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머스크가 테슬라를 밈주식으로 만들었다.”

US버클리 대학의 제이 브래드포드 드롱(J. Bradford DeLong) 경제학과 교수가 최근 일론 머스크 행보와 테슬라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드롱 교수는 1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에서 “테슬라가 놀라운 기술적 성취를 이뤘지만, 최근 머스크의 과장된 약속이 이전과 같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 평가했다.

드롱 교수는 “머스크가 전기차, 배터리 기술, 로켓 과학 분야의 엔지니어링 팀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며 그 분야들을 크게 발전시켰지만, 최근 그의 관심은 소셜 미디어, 인공지능, 로봇 택시로 옮겨간 상태” 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새로운 저가 모델 전기차의 출시를 가속화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동시에 자율 주행 차량 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로보틱스 및 인공지능(AI) 회사처럼 평가해 달라고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에게 촉구했다.

드롱 교수는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의 80% 이상이 자동차 판매에서 발생했다. 자동차 제조 비용은 IT 기업의 비용과는 완전히 다르다” 고 지적했다.

머스크가 테슬라를 IT 기업으로 변모시키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이 자동차에서 나오기 때문에 AI 기업처럼 평가할 수 없다는 것.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의 경우 컴퓨터 코드를 작성하는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복사 붙여넣기만 해도 매출을 일으킨다.

반면 자동차 회사는 제품을 개발한 후 생산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재료비, 인건비, 운송비 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이 비용 부담이 기업 수익에 직결 된다는 것.

머스크가 테슬라를 자동차 회사가 아닌 IT 회사처럼 평가받기를 원하더라도 실제 자동차 제조의 경제적 특성과 IT 회사의 특성 사이의 차이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드롱 교수는 머스크의 과장된 약속이 지금까지는 과장된 결과물을 만들면서 성공했지만, 지금은 약속만 있다고 비판했다.

드롱 교수는 테슬라를 지켜지지 않는 약속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밈주식에 비유하고, 테슬라 주주들도 더 큰 바보에게 주식을 떠넘길 생각만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테슬라가 경쟁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주들은 가까운 미래에 더 큰 바보에게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는 투기적 열망에 빠져 있습니다.”

드롱 교수는 일론 머스크와 주주들의 행동이 밈주식 양상과 같다며 “머스크가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서의 테슬라를 경영할 CEO인지 의심이 든다” 고 말했다.

“향후 몇 년 내에 보유 주식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현재의 모든 테슬라 주주들에게 모든 것은 회사가 밈주식으로서 성공하는 데 달려 있으며, 머스크는 그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테슬라의 장기 주주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회사를 지속적인 수익 창출 조직으로 만들려는 CEO가 없다는 사실에 특별히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한편 테슬라는 대표적인 밈코인 도지코인을 일부 품목에 결제 수단으로 쓸 수 있다고 공지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테슬라 자동차 구매 페이지, 기념품 사이트에서 도지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품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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