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 M2E 서비스 선두 주자 스테픈 토큰, STEPN(GMT)이 빗썸에 상장했다. 빗썸이 의도적으로 국제 시세보다 낮은 시초가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상장 효과는 사실상 전무했다.

[빗썸의 스테픈 상장 공지, 빗썸]

빗썸은 3일 오전 10시 30분 스테픈 상장을 공지했다. 거래는 오후 2시 30분부터 이루어졌다.

인기 코인이 상장되면 거래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상장빔”이 발생,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빗썸 거래소 내 스테픈(GMT) 차트, 빗썸]

빗썸 스테픈 차트를 봐도 같은 ‘상장빔’이 나온 것처럼 보인다. 스테픈은 상장 시점 대비 27% 가까이 상승한 4221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 빔은 실질적으로 무의미한 가격 움직임이다.

#상장빔의 이유, 빗썸의 의도적인 시초가

주목할 부분은 이 “상장빔”이 의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거래소 FTX 차트, FTX]

현재 글로벌 거래소 FTX에서 GMT는 전일비 1.62% 오른 3.31달러에 거래된다. 원화로 환산하면 4164원 정도다.

빗썸에는 약 1%정도의 김치 프리미엄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왜 빗썸에서는 큰 상승을 보인 것처럼 보일까?

그 이유는 빗썸 시초가에 있다. 빗썸 시초가는 3700원으로, FTX 내 GMT 전일 종가인 3.25달러(4117원) 대비 10.13% 낮다. 거래의 시초가는 더욱 낮은 3330원으로 기록되어 있다. 누가 봐도 시초를 의도적으로 낮게 설정한 것이다.

거래 시초가가 글로벌 시세 대비 낮게 형성되어, 상장일 급등한 것처럼 챠트가 만들어지게 한 것이다.

빗썸의 시초가 “3700원”은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 블록미디어가 빗썸 관계자에게 문의했지만, 상장과 관련된 내용은 외부 공개가 불가하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거래소 의도적 상장빔, 왜 필요할까?

그렇다면, 거래소는 왜 시초가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서 정해야 했을까?

[빗썸 거래소 내 스테픈(GMT) 차트 상장시점, 빗썸]

일반적으로 거래소 상장은 암호화폐의 큰 호재로 인식된다. 거래소에도 호재다. 기존 거래소를 사용하지 않던 투자자들도 호기심에 방문하고, 거래를 위해 토큰을 가져오게 된다.

신규 상장 토큰은 소위 말하는 “펌핑” 효과로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뛰어 오른다. 암호화폐는 이슈 메이킹 효과, 거래소는 수수료 수익 및 외부 토큰 유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장 펌핑 현상이 사라진다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마케팅 효과가 없어진다. 한 마디로 장사가 안된다. 의도적으로 착시를 일으켜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상장 펌핑 유도…거래소 신뢰 깎아내려

국내 주요 거래소 관계자에게 상장 펌핑에 대해 문의하자 “국내 거래소 상장 펌핑은 사실상 의미 없어진지 오래다”라며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 상장할 경우 가격 상승분이 일부 유지되는 추세가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단기 영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것이 프로젝트 신뢰도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았다.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받던 시기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눈에 뻔히 보이는 펌핑 조작과 원칙 없는 상장 시초가는 ‘상장빔’은 커녕 거래소의 신뢰만 갉아 먹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을 옭아매는 정부 정책과 규제도 거래소 위상 약화를 가속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가상자산 투자자를 현혹하는 거래소의 얄팍한 상술과 규제가 가상자산 산업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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