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우크라 전쟁 물가 안정 과제 복잡하게 만들어”
지리적 가깝고 에너지 의존도 높은 유럽 특히 딜레마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세계 곳곳에서 커지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 물가상승) 공포가 각국 중앙은행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경제를 해치지 않으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과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유럽과 아시아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각국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경제를 강하게 압박하고 실업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필요시 더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이 공격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됐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이상 하락하고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5%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닐 셰어링은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 영국, 유로존이 금리를 인상한 16번의 사례 중 13번은 경기 침체로 끝났다고 전했다.

특히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이사인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는 분명 매우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캐서린 네이스 PGIM 픽스드인컴 이코노미스트는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에서 유럽의 저성장이 우려된다”며 “ECB는 인플레이션 이슈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한국, 뉴질랜드, 싱가포르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으며 홍콩과 대만도 최근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아시아의 다른 중앙은행도 경제가 약화되더라도 긴축정책에 서둘러 나설 수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필리핀과 인도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와 어두운 성장 전망에 고전하고 있고, 태국은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기대했던 관광 수입이 불투명해지며 물가 상승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에선 2개월 연속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인 6%를 넘어섰고 성장이 둔화됐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경우 경기 안정에 무게를 두며 연준의 긴축 움직임을 당장 따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WSJ는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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