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가 40년래 가장 큰 폭 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통화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 1982년 2월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전망치 7.2%를 상회하는 결과다. 12월 CPI 연간 상승률은 7.0%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도 1년 전과 비교해 6% 상승, 1982년 8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전망치는 5.9%였다.

1월 CPI와 핵심 CPI 모두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시장 예상치 0.4%를 각기 상회했다.

미국의 1월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 오른 것으로 발표된 뒤 증시는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CNBC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이날 2%까지 전진, 2019년 8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예상 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에 의하면 연준이 3월에 금리를 0.5%P 인상할 가능성은 이날 CPI 발표 직전 25%에서 발표 후 44.3%로 상승했다. 연준이 올해 0.25%P씩 6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 또한 약 53%에서 약 63%로 상승했다.

CNBC에 따르면 LPL 파이낸셜의 자산 배분 전략가 배리 길버트는 “인플레이션이 1월에 다시 한번 (예상 보다 큰 폭)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 정책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은 지금보다 나아지기 시작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연준의 잠재적인 과잉 긴축을 둘러싼 우려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 출처: CNBC (자료: 미 노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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