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권승원 기자] 싱가포르 금융당국이 암호화폐를 수용하며 세계 금융 허브로서의 명성을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금융당국은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암호화폐를 올바르게 수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를 암호화폐 관련 사업의 ‘글로벌 허브’로 만들 방법을 찾고 있다.

라비 메논 싱가포르 통화청(MAS) 총재는 “단속이나 금지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 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해 리스크를 해결한 기업들에게 기회를 주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논 총재는 “암호화폐는 미래에 촉망받을 수 있는 투자자산이다. 현재 그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것이 맹점이다. 그것에 두려움을 갖고 게임에 나서지 않을 시 싱가포르은 뒤쳐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에 일찍 참여하는 것은 유리한 출발선을 점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게임에 먼저 참여해 암호화폐가 가진 잠재적 이익과 위험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메논 총재는 암호화폐가 수반하고 있는 위험에 대해 충분한 규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 안에서 암호화폐를 통해 유통될 수 있는 불법 자금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보다 선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의지를 밝혔다.

“싱가포르는 암호화폐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며 스마트 컨트랙트에 대한 충분한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 ‘웹 3.0’ 세상에 맞는 준비를 갖출 것이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싱가폴의 적극적인 수용은 큰 성과를 보였다.

세계 다수의 국가 규제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바이낸스, 그리고 미국의 제미니 거래소가 싱가포르에 자리를 잡았다.

2020년 1월 싱가포르에서 결제 서비스 규제가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약 400개의 암호화폐 관련 기업이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이다.

세계 각국은 암호화폐에 대해 서로 다른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받아들인 엘살바도르가 있다.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금융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적절한 규제안을 마련 중인 미국이 있다. 투자와 거래를 포함해 채굴까지 금지한 중국이 있다.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수용한 국가와 지역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국가도 있다. 싱가포르 포함해, 마이애미, 몰타, 스위스의 주크 등은 적극적인 수용 전략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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