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째 신규 가입 중단…168만명 대기중 # 올해 대출 한도 66% 소진…”속도 조절” # 한도 상향‧중저신용 제외 등 당국에 요청 # 금융위 “규제 완화 고려하고 있지 않아”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토스뱅크가 출범 직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들어갔다.

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올해 한도치를 소진할 위기에 처한 탓이다. 금융당국에 한도 증액과 중‧저신용자 대출 총량 제외 등을 요청했지만, 토스뱅크의 손을 들어줄지는 미지수다.

13일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대기자가 줄지를 않는다’, ‘한도 끊긴 거 아니냐’, ‘3일 동안 20만등이다. 줄어들지가 않는다. 사전신청은 왜 한거냐’ 등 토스뱅크에 대한 불만 글이 끊이지 않았다.

이 같은 원성은 토스뱅크가 지난 9일부터 5일째 사전 신청 고객의 신규 가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출범한 이후 4일만의 일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토스뱅크의 사전 신청자는 168만명이다. 현재 45만명 만이 신규 계좌 개설, 대출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가 신규 가입을 막아둔 이유는 대출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현재 올해 대출 한도의 66% 이상을 소진했다. 올해 대출 총량이 5000억원으로, 이 중 3300억원 이상이 대출로 나간 셈이다. 이 가운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5%를 돌파해, 올해 목표치인 34%에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

10월 출범과 동시에 대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자 토스뱅크는 금융당국과 논의에 들어갔다.

토스뱅크는 금융감독원에 올해 대출 한도를 2조 원 대로 상향해 달라는 것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출 총량에서 제외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개별에 대한 문제라 자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여러 사안에 대해서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에서는 토스뱅크 만을 위한 규제 완화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 총량 제외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 전체에 해당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논의 된 자료가 올라오면 검토는 해보겠지만, 현재 어떠한 규제 완화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여전히 이달 안에 신청 고객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대출 한도 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전에 ‘대출 중단’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출이 중단되면 2% 금리 통장 등 수신 영업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그렇게 되면 토스뱅크는 사실상 연말까지 영업중단 상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금융혁신을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은행이 당국의 규제로 인해 영업 시작과 동시에 막히게 되는 셈”이라며 “토스뱅크 뿐만 아니라 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의 실효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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