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11일 아시아 주식시장은 일본과 홍콩 증시 주도로 위를 향했다.

미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달러를 밀어 올리고 엔화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증시가 상승 지지를 받았고, 홍콩 증시는 빅테크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여파가 일단락 될 것이란 기대감에 알리바바 등이 급등하면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 상승한 2만8498.20엔에서 마감했고,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토픽스)는 1.77% 뛴 1996.58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토픽스 업종 중에서는 항공수송 부문이 3.59% 뛰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ANA홀딩스는 3.7%, 일본항공은 3.5% 각각 올랐다. 또 도요타 자동차는 3.3% 올랐으며, 미쓰비시 자동차는 5.9%, 닛산자동차는 5.3% 각각 상승했다.

파나소닉도 6.7%가 뛰었으며, 중국 기술주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소프트뱅크그룹을 4.9% 밀어 올렸다. 소니그룹은 일본 내 TSMC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는 소식에 4.4% 상승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다소 부진했던 미국의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 가능성에 여전한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엔 환율이 112.75까지 올랐고, 엔화 가치는 2018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항셍지수는 이날 오전장에서 9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 48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89% 오른 2만5307.89를 지나고 있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메이투안은 중국 당국이 반독점 위반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한 때 8% 가까이 뛰었고, 알리바바 주가도 당국 규제 불안이 누그러들면서 4% 가까이 오르고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0.013% 내린 3591.71로 마감됐고, 대형주 300종목으로 구성된 블루칩CSI300지수는 0.1% 오른 4936.19로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44% 내린 1만6640.43에 거래를 마쳤고, 인도 증시는 자동차 업종 주도로 사흘째 상승 중이다.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S&PBSE 센섹스는 같은 시각 0.6% 오르고 있다.

한편 시장에는 유럽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위기가 팬데믹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이날 랠리 분위기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경계감도 자리하고 있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채권 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인플레 기대감도 상승 중인데다 통화 긴축 분위기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글로벌 반도체 부족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져 불균형한 경기 회복세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설상가상으로 에너지 위기까지 겹쳐 경제가 예상보다 암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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