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은 실제로는 일부 대형 마이닝 기업에 장악돼 고도로 중앙화된 상태”라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17일 새벽 일단의 트위터들과 트윗 논쟁을 벌이며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쏟아냈다. 비트코인 중앙화 발언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 머스크, 비트코인 중앙화 작심 비판
머스크는 “중국 신장의 탄광 하나가 홍수 피해를 당했는데, 인명 피해가 컸다. 동시에 비트코인 해시 레이트가 35% 떨어졌다. 이런 걸 탈중앙이라고 할 수 있나”라며 되물었다. 비트코인이 탈중앙 이념에 충실한 암호화폐임을 강조하는 트위터 유저의 트윗에 반박한 것.

머스크가 언급한 신장 사태는 지난 달 있었던 중국 신장 지역의 홍수 피해, 정전, 그로 인한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의 채굴 중단 등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 머스크, 페이팔 창업자..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 안다” 일갈
많은 ‘암호화폐 전문가’들이 이 논쟁이 참전했고, 토론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이보세요 암호화폐 전문가님들, 페이팔이라고 들어보셨오? 어쩌면 내가 당신보다 더 잘 알거요. 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테슬라의 결제 통화로 결정하는 등 일련의 행동이 페이팔 창업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머스크가 에너지 문제부터 탈중앙 논쟁까지 디지털 자산의 핵심적인 이슈를 제기함에 따라 암호화폐 진영의 분열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비트코인 매각 시사도…에너지 과소비 이어 중앙화 비판까지
머스크는 페이팔 창립자 중 한 명이다. 페이팔은 지난해 9월 암호화폐를 결제 서비스에 활용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현재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자산시장 랠리를 촉발시킨 기업 중 하나다.

머스크는 주말 사이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트윗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한 트위터 유저가 “비트코인 지지자(Bitcoiner)들은 다음 분기 큰 코 다칠 거야.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을 판 걸 보면 말야”라고 말한 것에 그는 “정말(indeed)”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는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 도지코인에는 우호적..2019년부터 은밀히 지원
지난주 머스크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과소비를 지적하며, 테슬라 결제 통화를 철회한 바 있다.

그는 도지코인에 대해서는 처리 속도와 수수료 등이 개선될 경우 테슬라 자동차 결제에 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의 이같은 발언은 한 트위터 유저가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비트코인보다 여러 면에서 더 좋기 때문이다”라고 쓴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나온 것이다.

또 다른 트위터 유저가 머스크에게 “왜 새로운 코인을 만들지 않는가?”라고 묻자, 그는 “도지코인이 (성능 개선을) 할 수 없을 경우에만. 다른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매우 골치 아픈 일(Big pain in the neck to create another one)”이라고 답했다.

머스크는 지난 2019년부터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접촉, 개발 지원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도지코인 개발팀의 로스 니콜은 “머스크가 도지코인 개발자들에게 접근,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며 “2019년부터 머스크와 개발자들이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니콜은 “머스크는 더 많은 트랜젝션을 처리하도록 개발자들을 독려했다”며 “상당한 자문과 (유무형의) 지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니콜은 머스크의 자금 지원은 정중히 거절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