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빌 밀러. 40년 전 미국 자산운영사 레그 메이슨에 펀드매니저 한 명이 입사한다. 철학을 전공했고, 군에서는 정보 장교였다. 시작은 평범했다. 연봉 3만9000 달러. 빌 밀러가 운용했던 레그 메이슨 밸류 트러스트는 15년간이나 S&P500 지수를 아웃퍼폼한 최고의 펀드였다. 가치투자의 대명사가 됐다.


빌 밀러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베어 스턴스, AIG에 투자했다. 역발상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008년 밸류 트러스트 펀드는 55% 손실을 냈다. 운용자산이 770억 달러에서 8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는 끝났다고 했다. 틀렸다. 지금 그는 밀러 밸류 파트너스의 대표다. 3월말 기준으로 밀러 오퍼튜니티 트러스트는 1년, 3년, 5년, 10년 실적 기준 탑 1%에 든다. 지난 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그의 펀드는 201%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S&P500은 78% 상승했다. 그가 투자해서 성공한 세 종목. 비트코인, 아마존, 그리고 GM이다. 배런스가 지난 23일 빌 밀러와 인터뷰한 기사를 요약했다.

– 아마존에 투자를 많이 했다?
개인 주주로는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그의 전 부인을 빼면) 가장 많을 것이다. 20년 째 들고 있다. 작년 기준으로 내 자산의 83%를 아마존이 차지할 정도로 불어났다.

– 비트코인에도 투자하지 않았나?
아마존 이상으로 큰 수익을 줬다. 200~300 달러할 때부터 샀으니까. 평단이 500 달러 쯤이다. (23일 비트코인 가격은 5만3000 달러)


– 아마존 얘기에 앞서 비트코인 얘기를 들려달라. 비트코인 매수 이유는?
비트코인을 살 때, 당신은 거대한 데이터베이스의 한 조각(슬롯)을 사는 거다. 이 조각이 거의 다 배정이 끝났다. 비트코인은 2100만 개 밖에 없다. 이중 1850만 개는 이미 채굴이 끝났다. (즉, 누군가 들고 있다.)

생각해보라. 앞으로 가질 수 있는 것이 250만 개다. 지금부터는 산수다. 지난해 공급이 2.5%, 올해는 2% 정도다. 비트코인 수요가 이보다 클까 적을까?

모건스탠리가 자기 고객에게 비트코인을 사주고 있다. 골드만 삭스도 그렇다. 모든 대형 IB가 그럴 것이다. 캐나다, 브라질에는 ETF도 있다. 미국에도 5개나 신청을 했다. 전 세계에 4700만 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이들이 비트코인을 1개 씩만 갖는다고 해도 모자란다. 오직 2100만 개다.

기업은 또 어떤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테슬라 등등. 수요-공급이 맞지 않는다. 이게 지금 디지털 자산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 세계가 비트코인을 필요로 할까?
내 생각에 비트코인은 경제를 끊임 없이 괴롭혀 온 문제의 해법이다. 정부가 통화 공급을 독점하고, 은행 시스템을 컨트롤한다. 이게 주기적으로 디폴트, 국가적 규모의 자산 몰수, 인플레이션, 그리고 25% 통화 공급이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비트코인이 당신을 이런 것들로부터 보호해줄 것이다.


– 비트코인 밸류를 어떻게 보나?
비트코인에 투자를 많이 한 사람들은 디지털 골드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말한다. 골드는 아날로그, 비트코인은 디지털이다. 가치 저장고로 비트코인은 금보다 우월하다.

비트코인이 10년 사이 연간 200% 씩 올랐기 때문이 아니라, 운반하고 송금하는데도 비교할 수 없이 편리하다. 단 몇 초면 적은 비용으로 수 백 만 달러를 보낼 수 있다. 거의 무한히 나눠서 보낼 수도 있다.

전 세계 금의 가치가 10조 달러 정도 될 것으로 보는데, 비트코인 시총은 1.1조 달러다. 나는 매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일정한 합리적인 가정 하에서 비트코인은 10배는 더 오른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금만큼의 가치를 가진다.

우리는 말을 타다가, 지금은 차를 탄다. 비트코인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뭘까? 모든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거다. 그 때 사람들은 50만 달러라고 해도 그것을 좋아할 것이다.

아마존 투자도 그랬다. 사람들은 아마존이 기관 투자자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스마트 피플’이 투자할 때까지는 아마존을 싫어했다. 워렌 버핏이 뭐라고 했나. 베이조스는 천재적인 비즈니스맨이라고 했다.


– 아마존 투자 얘기를 해보자. 혹시 이익실현을 했나?
아니다. 나는 아직도 아마존 주식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직도 아마존이 3년 안에 두 배로 오른다고 본다. 왜 팔겠나? 무엇보다 이 주식은 비싸지 않다. EBITDA로 보면 아마존은 역사적인 레인지 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몇 년 안에 아마존 광고 비즈니스는 5000억 달러로, AWS는 1조 달러로 커질 것이다. 이 영역만해도 아마존 시총과 맞먹는다. 리테일 비즈니스의 세 배다.

– 지금 처음으로 아마존 투자를 한다면 비중을 얼마로?
내 재산의 20~30%는 투자를 할 것이다. 거의 위험이 없다. 시장 분위기가 바꾸어 아마존에 반독점 문제가 커지고 회사를 분할한다고 하면, 최고다. 가치가 더 커질 것이다.

– 당신이 보기에 저평가된 주식이 있다면?
GM이다. GM은 골치덩어리였지만, 지금은 해법이 되고 있다. 엄청난 오염 유발자로 문제를 풀 수 없었지만, 지금은 반대다. 모든 신차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바뀌는 변곡점에 있다.

GM 주가에는 이것이 반영돼 있지 않다. 현재 주가보다 50%, 100%는 쉽게 오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수익에 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20배 수준까지 될 거다. GM은 비싸지 않다.


– 지금 투자 환경은 어떻게 보나?
나는 항상 현재를 중시한다. 경제는 가속되고 있고, 인플레는 문제가 아니다.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제로로 유지할 것이다. 걱정이 있다면 밸류에이션이다. 올해와 내년 기업 수익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나는 40년 채권 강세장이 작년 3월에 끝났다고 본다. 채권시장은 베어 마켓에 들어갔다. 우리는 아직도 매력적이면서 비싸지 않은 주식을 찾고 있다. 우리는 비싼 주식하고는 놀지 않는다.

– 시장에 어떤 위험이 있다고 보나?
원리 일이 돌아가는 것은 50 대 50 확률이다. 인플레 위험은 과거보다는 높다. 통화 공급이 25%나 불어났으니까.(비트코인 투자 이유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다. 돈이 어디론가 가야한다. 최소임금이 올라가고, 이건 모두에게 좋다.

앞으로 2, 3년 간 기업 수익에 약간 압력을 줄 것이다. 법인세가 28%로 다시 올라가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 기업 활동을 억누르지 않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최고 걱정하는 부분은 주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5%, 10% 외적인 요인으로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오히려 그게 더 좋다. 가격이 훨씬 매력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