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비트코인(BTC)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에 단 하루 만에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IBIT는 9억 7,1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월 ETF가 출시된 이후 두 번째로 큰 일간 유입액이다.
이번 기록적인 자금 유입은 경쟁 ETF들의 자금 이탈을 상쇄할 정도로 강력했다.
같은 날 아크인베스트(ARK Invest)와 21셰어스(21Shares)가 공동 출시한 ‘ARK 21Shares Bitcoin ETF(ARKB)’는 무려 2억 2,60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다. 피델리티(Fidelity)의 FBTC와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의 GBTC도 각각 8,700만 달러, 4,3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결국 IBIT만이 ‘플러스 흐름’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 전체 비트코인 ETF 시장은 이날 총 5억 9,1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다시금 투자자 관심을 증명했다.
# 스카라무치 “기관들, 비트코인 헤지 기능 입증되자 본격 베팅 시작”
이 같은 자금 유입의 배경으로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BTC)이 ‘달러 헤지’ 수단으로서 주목받기 시작한 점이 꼽힌다.
스카이브리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 설립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헤지 자산으로 기능하기 시작하자 대형 기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블랙록은 1년 전부터 기관들이 비트코인(BTC)이 실제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시장이 그 실증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ETF를 통해 포지션을 취하려는 기관 및 고액 자산가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ETF 시장 내 IBIT 독주체제 굳어지나
유투데이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비트코인 ETF 시장은 2025년 들어 두 번째로 큰 주간 순유입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IBIT는 단기간 내 세계 최대 비트코인 ETF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TF 상품 간 경쟁이 계속되겠지만, 신뢰성과 운용 역량에서 블랙록이 갖는 위상은 독보적”이라며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흐름이 강화될수록 IBIT의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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