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분산 파일 공유 프로토콜 파일코인이 지난 일주일동안 113.07% 급등했다. 한때 체인링크와 라이트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약 9위를 차지했으나, 2일 오전 10시 8분 기준 다시 11위로 떨어졌다.

◆ 파일코인, 독자 인터넷 인프라 구축하려는 중국 의도에 부합해 

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는 파일코인 급등 배경에 중국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일코인은 지난해 12월 코인베이스에 상장된 이후로 그레이스케일 신탁 목록에 추가되는 등 꾸준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만한 소식을 전했다. 디크립트는 최근 며칠간 중국에서 파일코인 채굴이 성행한 것이 급등 이유라고 지목했다.

중국에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보다 위안화를 이용한 파일코인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 최대 거래소 후오비에서 파일코인의 24시간 거래량은 2420억 달러로 이더리움의 880억 달러, 비트코인 거래량 780억 달러에 비하면 3배 더 많다.

디크립트는 중국에서 파일코인 관련 주요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두 명과 파일코인이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중국 당국이 파일코인 채굴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것은 파일코인의 탈중앙화 스토리지 플랫폼이 (미국과의) 기술 냉전 시대에 자체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해 방어하려는 중국의 목적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초기 파일코인 채굴자들이 돈을 많이 버는 이유 

파일코인 채굴에 1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한 신위안과 지난 2월부터 파일코인 채굴 제휴를 맺고 1200만 달러를 쓴 나스닥 상장 기업 나인시티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이 파일코인 채굴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은 위챗 등에서 파일코인에 대해 대대적으로 얘기할 정도다. 중국 지하철에는 파일코인 광고도 싣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달리 파일코인 채굴자들은 채굴을 하기 위해서 파일토큰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는 신규 채굴자들이 채굴을 시작하기 위해서 파일토큰을 매입하고 있다는 뜻이다. 디크립트는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후오비가 더이상 채굴자들에게 파일토큰을 대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채굴자들이 장외거래를 통해 파일코인을 구입하고 있기 때문에 디크립트는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크립트는 현재 초기 파일코인 채굴자들이 후발주자들에게 파일토큰을 팔아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초기 채굴자들은 파일코인 테스트넷에서 채굴한 토큰을 메인넷 토큰으로 스왑해 돈을 벌고 있다.

◆ 디크립트, “파일코인, 과매수 상태…곧 시장 조정 온다” 

파일코인 블록체인 탐색기 파일폭스에 따르면 매일 평균 37만 개의 토큰이 채굴되고 있다. 현금으로 계산하면 현재 파일토큰 가격 기준으로 약 8200만 달러가 매일 채굴되는 셈이다. 그에 따라 가스비도 오르고 있다.

디크립트는 “이는 시장이 곧 조정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파일코인 상대강도지수(RSI)를 분석한 결과 과매수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매체는 “현재로선 초기 채굴자, 신규 투자자, 중국 기술 업체가 파일코인 광풍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