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뉴욕타임즈 웨비나에 나온 재닛 옐런 재무장관. 비트코인이 위험하다면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쓴다”고 했습니다. 이후 디지털 자산 시장은 가격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채굴 사업을 하는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하루에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한다면 전기료가 1000만 원 든답니다. 채굴기, 인건비 빼고 전기 에너지 값만요.

우리나라 5만 원 권은 1장 만들 때 200원이 듭니다. 미국 100 달러 지폐 원가는 19.6센트(225원)에요. 저렴하죠. 찍는대로 돈이 남아요. 국채와 달리 이자도 한 푼 안들어요. 국가가 돈 만드는 권리를 절대 내주지 않는 이유입니다.

비트코인이 에너지를 많이 쓰기는 많이 쓰는 것 같죠. 1비트코인을 5500만 원이라고 하면, 지폐 5만 원으로 환산시 제조원가는 9000 원이 넘어요.

옐런 장관은 뉴욕타임즈 기자로부터 마지막에 이런 질문을 받아요. “20 달러 새 지폐에서 언제 해리엇 터브먼을 볼 수 있죠? 제 아들이 궁금하다고.”

신권 20 달러 상상도.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 초상화.

미국의 20 달러 지폐 앞면에는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 초상화가 그려져있습니다. 2016년 4월 오바마 정부 때 이걸 여성 흑인 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으로 바꾸기로 합니다.

새 돈이 곧 나올 것 같더니만 트럼프 때 기약 없이 연기가 되요. 여성, 흑인, 인권 운동가. 미국 돈의 얼굴로는 모두 최초입니다.

옐런 장관이 답합니다. “(새 돈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 지폐 제조에는 복잡한 하이테크 기술이 들어간다. 위폐를 막기위해서다. 그러다보니 오래 걸린다.”

정치, 사회, 인종 문제가 아니라 ‘기술적’ 이유만 얘기합니다. 종이에 얼굴 그림 하나 바꾸는데도 이렇게 고민이 많다니. 5년 째 실행을 못하고.

이 모든 사회적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비트코인이 쓰는 물리적인 전기 에너지보다 많을까요 적을까요? 신뢰를 배제한 신뢰 위에 전자적으로 구현된 화폐가 간단하기는 합니다. 위폐 걱정도 없고, 초상화 놓고 갑론을박할 일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