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해 나란히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의회에서 논의 중인 9000억 달러 규모 추가 부양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도 주식시장 분위기를 띄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8.83포인트(0.49%) 오른 3만303.37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31포인트(0.58%) 상승한 3722.4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06.56포인트(0.84%) 오른 1만2764.75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에서 마감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 역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투자자들은 미 의회에서 논의 중인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안에 주목했다. 이번 부양안에는 성인 1인당 600달러의 현금 지급안 등이 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긴 가운데 성탄절 연휴 이후 뉴욕시의 봉쇄 가능성까지 대두됐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부양안 통과에 더욱 관심을 쏟았다. 전날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원내대표는 추가 부양안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전날 마무리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0.25%로 동결하고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상당 기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존스 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몇 달씩 이 부양안을 기다렸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한 해 1조5000억 달러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향후 3년간 금리를 제로(0)로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여기에서 낙관론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부양안 타결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8만5000건으로 4개월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먼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보다 제어될 때까지 실업수당 청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불 기간 연장 방침을 발표한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이날 0.15% 하락했다. 미디어 스티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통신사 AT&T와 HBO 맥스 서비스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으로 1.12% 올랐다.

코카콜라의 주가는 2200명의 감원을 발표하고 0.39% 상승했으며 아이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애플의 주가도 0.70% 올랐다.

오는 21일 S&P500지수에 편입되는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5.32% 급등한 달러에 마감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