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시장이 금주 중반부터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거래소로 새로 유입되는 비트코인 물량이 크게 증가, 관심을 끌고 있다.

거래소로 보내지는 비트코인이 늘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 보유자들의 잠재적 매도 의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단기 변수로 지목된다.

출처: intotheblock

유투데이는 27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인투더블록(IntoTheBlock)을 인용, 전일 중앙화된 거래소에 유입된 비트코인은 9만3630BTC(약 16억달러)로 9월 4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고래(대규모 보유자)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긴 것이 비트코인의 이번 두자릿수 조정 원인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올해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 최고 기록은 암호화폐시장이 폭락했던 3월 12일(검은 목요일) 바로 다음날(3월 13일)의 10만3700BTC였다. 유투데이는 비트코인 가격은 대개 고래들의 대규모 청산 움직임이 중단되어야만 상승 추세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코인데스크도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지표를 근거로 고래들이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으며 비트코인 가격의 빠른 V자형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출처: CryptoQuant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CEO는 코인데스크에 “데이터는 고래들이 그들의 코인을 거래소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고래들이 거래소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 비트코인은 대개 횡보 내지 마이너스 방식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27일 오후 1시 35분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1.69% 오른 1만6829.74달러를 가리켰다. 비트코인은 전일 1만6351.03달러까지 후퇴한 뒤 반등, 1만7000달러를 넘어섰지만 회복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선 비트코인이 최근의 과도한 레버리지, 기술적 과열, 그리고 일부 규제 우려 등으로 조정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암호화폐 대출업체 넥소(Nexo)의 공동 설립자 안토니 트렌체프는 CNBC에 모든 건강한 시장은 후퇴와 다지기를 필요로 한다며 결국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넘어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 나는 더 높은 수준을 향한 비트코인의 돌이킬 수 없는 상승을 가로막을 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20 ~ 30% 하락은 예상할 수 있으며 예상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래소로 유입되는 비트코인이 최근 며칠 사이 증가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전체 암호화폐시장의 믿음은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의하면 26일 현재 전체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는 238만4913BTC로 2018년 8월 이후 최저로 집계됐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잔고가 적다는 것은 가까운 시일 내 매물로 나올 비트코인의 수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인데스크는 글래스노드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현재의 비트코인 하락을 강세장에서의 후퇴로 간주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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