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붐으로 이더리움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트코인 보유 주소보다 수익을 거두고 있는 이더리움 주소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디파이의 성장이 이더리움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거라는 일부 관측이 있었으나 최근 수치를 보면 양자 간 긴밀한 상관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확인됐다.

#디파이 열풍에 돈 버는 이더리움 주소도 늘었다
7월 30일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수익을 얻는 이더리움 주소는 3186만개로 비트코인 주소 수인 3083만개를 웃돌고 있다. 앞서 2019년 7월 이더리움 가격이 지금처럼 300달러대를 유지했을 때만 해도 이더리움 주소 중 절반인 1350만개만 수익을 거둔 상태였다. 나머지 절반은 이보다 더 비싼 값에 이더리움을 매수해 손실을 보는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수익을 보는 주소 수는 1년 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이더리움을 300달러 이하에서 매수한 게 수백만개 신규 주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디어는 설명했다. 또한 이 같은 신규 주소 증가량이 기존 이더를 보유 중이던 주소 증가량보다 더 많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시장을 휩쓸고 있는 디파이(Defiㆍ탈중앙화 금융) 열풍으로 이더리움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 29일 이더리움 가격은 329달러를 기록,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 317달러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거래량도 폭증… WBTC 수요도 늘어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하루 거래량은 134만건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초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여러 차례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음에도 거래량은 꾸준한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업계는 탈중앙화 인프라로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효용 가치가 1년 전보다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디파이의 성장으로 이더리움 기반 비트코인 수요(WBTC)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미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발행된 비트코인 수량은 2만개(약 1억8000만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이는 비트코인 라이트닝에 락업된 물량보다 20배 많은 수치다.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개발사 블록스트림(Blockstream)의 유동량보다도 8배 더 많다. 코인텔레그래프는 “디파이 시장이 더 커질수록 이더리움 기반 비트코인 수량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선아 기자 kwon.se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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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디와의 전제 계약을 통해 게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