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뉴욕증시는 장중 상승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소비 신뢰 악화와 어닝(기업실적) 불안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32.23포인트(0.13%) 하락한 2만4101.55로 마감됐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5.09포인트(0.52%) 내린 2863.39, 나스닥 지수도 122.43포인트(1.40%) 급락한 8607.73으로 체결됐다.

3대 지수는 장중 모두 1%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이달 들어 10%대 상승했다. 아직 2거래일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1987년 이후로 최대 상승폭이라고 CNBC 방송은 전했다.

이날 시장은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유가에 주목했다. 특히 실적 앞둔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어닝 발표를 앞두고 3% 급락했다. 하지만 장마감 직후 나온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알파벳은 4% 반등세를 나타냈다. 정규장에서 페이스북 2.5%, 아마존 2.6% 내렸고 넷플릭스와 애플은 각각 4.2%, 1.6% 하락했다.

이날 장마감 직후 나온 알파벳(구글 모기업)의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1분기 주당 순익은 9.87달러로 예상치 10.33달러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11억6000만달러로 예상 402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주에는 미국의 간판 IT기업들이 일제히 실적이 발표된다. 알파벳에 이어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퀄컴(29일), 애플·아마존·트위터(이상 30일)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된 악화된 지표도 시장에 부담이 됐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은 거의 6년 만에 최저로 가파르게 후퇴했다.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4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86.9로 전월 대비 31.9포인트 낮아 2014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낙폭은 1차 오일쇼크가 발생한 1973년 이후 가장 컸다. 다만, 낙폭은 사상 최대였던 전월(90포인트)보다 다소 줄었다.

유가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WTI는 전날 25% 대폭락했고 이날 장중 20% 더 떨어져 10.07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이며 한때 13.69달러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3% 하락세로 마감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유국의 공격적인 감삼 등을 통해 원유 저장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즈호증권은 다음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주요 산유국들의 부족한 감산량도 유가 급락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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