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인도의 암호화폐 거래량이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와 은행 시스템 혼란 등 이유로 최근 급증했다고 코인데스크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스위치의 설립자 겸 CEO 아시시 싱할은 거래량 증가와 관련 “3월은 최고의 달 가운데 하나였다. 전월 대비 거래량이 두 배 늘었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한 인도 중앙은행의 은행 서비스 제공 금지 조치는 위헌이라는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증가세를 보이던 인도의 암호화폐 거래량은 인도 4위 은행 예스(Yes) 뱅크의 파산으로 추가 모멘텀을 확보했다.

예스뱅크 파산으로 인도 은행 시스템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 것은 비트코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암호화폐 은행 서비스 플랫폼 카샤(Cashaa) 인디아의 최고 경영자 쿠마르 가우라프는 하루 매출이 250 ~ 450% 증가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인도 총리가 지난달 24일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적 봉쇄령을 내린 것도 비트코인 거래량 증가를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뭄바이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X의 니샬 셰티 CEO는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기간 “가입 고객이 25%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인도 증시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오전 9시 ~ 오후 3시 30분 문을 여는 데 반해 비트코인은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거래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 한달간의 거래량 증가를 놓고 판단한다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명 증가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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