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암호화폐를 통한 금융상품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디파이(DeFi)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도 다양해지고 있다. 한글을 배울 때 ‘가나다라’를 배우고 영어를 배울 때 ‘abcd’를 배우듯, 디파이를 해부해 디파이가 무엇인지 제대로 한 번 알아보자.


디파이에 대해 규정하기 전, 금융(Finance)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금융은 끝내다(Final)의 어원에서 온 단어로, ‘채무를 갚다’에서 시작됐다. 이로 인해 좁은 의미의 파이낸스는 투자, 랜딩, 저축 등을 의미하는데, 결국 돈을 빌리고 빌려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 금융의 의미에 탈중앙화(Decentralized)가 붙은 것이 탈중앙화 금융이다.

단순해보이지만, 이 탈중앙화 금융에도 어떤 방식으로 탈중앙화가 일어나는지에 따라 탈중앙화를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위험부담을 나눠갖는 리스크테이킹에 대한 탈중앙화가 있다. P2P 금융 형태를 생각하면 쉽다. P2P 금융의 경우, 거래자들이 서로의 위험부담을 나눠 갖는다. 마찬가지로 탈중앙화 금융에서는 해당 거래에 참여하는 이들이 위험부담을 나눠갖는 방식이다.

두 번째 탈중앙화로는 의사결정(Decision Making)에 대한 탈중앙화를 꼽을 수 있다. 이 경우는 탈중앙화 서비스에 스테이킹을 통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통하면 배당을 받아갈 수도 있고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다. 거버넌스에 참여한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통해 이자율을 바꿀 것인지 등에 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반면 탈중앙화 방식이 아닌 씨파이(Centralized Finance)의 경우, 모든 것을 중앙 기관이 결정한다. 상품 형태부터 이자, 기간 등 모든것이 중앙화된 기관에 의해 결정되는 방식으로, 이용자들은 법정통화가 아닌 암호화폐를 통해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 뿐이다.


디파이는 처음 생겨난 이래 무수한 서비스를 만들어왔다. 지금도 현재도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기본적인 담보-대출 서비스, 예치 서비스 등을 제외하고 재밌는 서비스로 풀투게더(Pool Together)를 꼽을 수 있다.

풀투게더는 일명 ‘원금 보장 복권’으로, 상품 자체의 역사는 오래됐다. 원금보장 복권은 본래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만든 채권이다. 일반 채권과 같으나 채권 수익 중 일부분을 쪼개 채권 홀더들에게 추첨을 통해 지급한 것이 원금보장 복권이다. 즉 채권을 사게 되면서 로또 추첨의 대상자가 되는 방식이다. 복권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돼 구매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원금보장형 복권이라 불린다.

이 같은 상품이 디파이에 들어와 암호화폐를 이용한 ‘풀투게더’라는 상품을 만들었다. 채권 대신 암호화폐를 스테이킹 해 풀투게더에 등록하면 등록한 홀더들 사이에서 추첨이 진행돼 한 사람이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방식이다. 로또나 여타 복권에 비해 보상은 적지만 원금이 보장돼 강제로 저금을 하게 되는 효과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풀투게더 방식은 기본적으로 탈중앙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정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해 구성된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완전한 탈중앙화 방식은 아니다. 추첨으로 지급되는 상금의 일부가 개발자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탈중앙화 돼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소스코드를 수정할 수는 있다. 다만 서비스의 추가 개발 및 보수, 관련 이슈 대응 등의 필요성을 구성원이 모두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탈중앙화 되어 있지 않은 요소를 가져가는 것이다.


디파이는 점점 고도화되고 있다. 새로운 서비스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으며 해당 서비스들은 독립적인 서비스라기보다 기존 서비스들을 이용해 진화된 것들이라 할 수 있다. 분명 해당 서비스들은 어떤 주체에 의해 개발되고 서비스 되고 있다. 그리고 점점 탈중앙화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다만 디파이가 고도로 발전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중앙화된 방식이 일부 첨가된 탈중앙화가 유리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로 완전한 탈중앙화 거래소를 지향하는 카이버보다 하이브리드 성격을 지닌 바이낸스 덱스가 훨씬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많다.

앞서 언급했듯 탈중앙화는 개인들이 위험부담을 가져가야 한다. 따라서 이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즉, 자산관리를 대행해주는 곳이 없다는 것, 개인키를 잃어버릴 위험성, 거래 속도가 느리다는 점,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을 때 정상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 등을 모두 개인이 감수해야 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파이도 존재한다. 앞서 언급했듯 바이낸스 덱스나 풀투게더 또한 하이브리드 파이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암호화폐 거래소 밸릭은 개인키를 거래소가 관리하며 스테이킹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디파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줄이되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밸릭의 티모시 양은 “디파이가 앞으로 나아갈 트렌드이고 가야하는 길은 맞지만, 현 상황에서는 중앙화된 부분과 탈중앙화된 부분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파이가 가진 장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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