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신지은 앵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이하 그레이스케일)에 대한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설립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시에 그레이스케일이 출시한 디지털 라지캡 펀드(DLC)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승인을 받게 됐다. DLC는 여러가지 암호화폐를 모아 바스켓을 만들고 비율대로 투자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는 오랜 투자 격언을 암호화폐에서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3Q 수요 1등 공신 ‘비트코인 트러스트’… 투자액 절반 ‘비트코인’에

그레이스케일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 보고서 자료를 통해 3분기 2억5490만 달러가 암호화폐에 투자됐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8480달러에서 3배 증가한 수치다. 창사 이래부터 살펴봐도 압도적인 성장세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에 육박하던 2017년 말보다 높다. 6년 만에 ‘대박’을 낸 셈이다.

 

출처: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분기 보고서

 

돋보이는 것은 단연 ‘비트코인 트러스트’다.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올 3분기 1억7170만 달러의 투자액을 모았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투자액은 7500만 달러다.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클래식 트러스트도 올해 투자액 1억 달러를 넘겼다. 이더리움 트러스트가 7700만 달러, 이더리움 클래식 트러스트는 약 2490만 달러다.

◆ DLC, 리스크 낮고 수익률은 높아..의미는?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에 FINRA의 승인을 받게 된 DLC다. 14일(현지시간) 그레이스케일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의 승인을 받아 DLC(종목코드:GDLCF)의 OTC 시장 출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DLC는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높고 리스크는 낮다.

2019년 현재까지의 자료를 보면 DLC의 수익률은 74.8%로 111.3%를 기록한 비트코인 트러스트 다음으로 높다. 라이트코인 트러스트 수익률과 맞먹는다. 투자 위험은 가장 낮았다. 같은 수익률을 기록한 라이트코인 트러스트의 위험도는 76.1%로 집계된 반면 DLC의 위험도는 54.2%로 비트코인 트러스트의 55.4%보다 낮았다. 3분기만 봐도 마찬가지다. 3분기 순 투자손실은 -32.7%로 비트코인의 -29.4%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위험도는 31.8%로 29.2%를 기록한 리플 트러스트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출처: 그레이스케일인베스트먼트 분기 보고서

 

그레이스케일은 2018년 초부터 DLC를 운용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하지만 증권법의 적용을 받지는 않는다. 투자자들은 다른 미등록 증권과 같은 방식으로 투자 계좌를 통해 자유롭게 DLC를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ETF 출시가 요원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를 이용한 첫 바스켓 상품이 된 셈이다. 현재 DLC에 담긴 암호화폐 비중은 비트코인 80.3%, 이더리움 9.9%, 리플 2.2% 등이다. 올 3분기 기관투자자의 비중이 총 투자액의 84%였다. 헤지펀드가 주요 투자주체다. DLC 출시로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출처: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 분기 보고서

 

써넌세인 그레이스케일 매니징 디렉터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3분기 보여준 기록적인 암호화폐 투자액 유입은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의 일부로 보기 시작한 기관 투자자들의 수가 증가했다는 증거”라면서” 투자자들은 이미 디지털 통화가 ‘진실한’ 하나의 투자자산이며 사라지지 않을 자산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