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하면서 기존 수수료 경쟁에서 벗어나 자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 거래량 급감… 암호화폐 옥석가리기 본격화

암호화폐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4분기가 시작되는 이달도 여전히 거래량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3분기 때에도 시장이 침체돼 있었는데, 4분기 초반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실 거래 수수료가 거의 30~50% 가량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대거 상장한 암호화폐들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시작됐다. 거래량이 저조한 암호화폐의 시세 조작이 자칫 시장을 흐릴 수 있는만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 빗썸은 롬(ROM), 디에이씨씨(DACC), 아모코인(AMO)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원 또한 14일 스트리머(DATA), 엔진코인(ENJ), 베이직어텐션토큰(BAT), 카이버 네트워크(KNC), 제로엑스(ZRX), 어거(REP), 쎄타토큰(THETA), 쎄타퓨엘(TFUEL)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원은 ‘거래 지속성이 부족하고 최소한의 거래량 미달로 시세 조작 위험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주요 거래소들이 양적인 승부로 무분별하게 암호화폐 종목수를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거래소 내실 다지기 일환으로 코인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규 상장 암호화폐 수도 줄었다. 빗썸의 경우 지난해 총 57개 암호화폐가 상장한데 반해 올해는 29개에 그쳤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ICO(암호화폐 공개)를 추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 프리미엄 서비스 등 자체 수익모델 발굴 나서 

이처럼 암호화폐 종목 조정이 늘어나고 신규 암호화폐가 상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거래소는 자체 수익모델을 찾기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래소들이 암호화폐 종목 수를 늘리며 수수료 수익 경쟁을 벌였다면, 최근에는 현 상황에서 거래소가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나서거나 앱을 개편하는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정책을 펼치는 곳도 있다. 코인원은 지난 4일 ‘코인원 프로 멤버십’을 시작했다. 월 거래 규모 30억 이상인 이용자를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 혜택과 전문 트레이더를 위한 ‘코인원’ 프로’ 이용 권한 등을 부여한다. 후오비코리아 또한 15일부터 ‘프리미어 파트너’를 열고, 10만 달러(약 1억 18569만원) 이상의 자산 예치 이용자를 대상으로 문화 상품권 및 쿠폰 등을 제공한다.

암호화폐 위임 보상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거래소가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 기반 암호화폐 노드를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익을 위임에 참여한 이용자들에게 배분하는 것이다. ‘코인원노드(Coinone Node)’는 초기 테조스와 코스모스를 지원한데 이어 스텔라루멘과 온톨로지도 준비 중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자회사 DXM 또한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가 기존 방식으로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발전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산업적 변화를 시도하고 계속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어 어떻게 하면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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