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제조업 경기 악화에 이틀 연속 급락했던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된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달 금리인하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하지만 정책자들이 추가적인 통화완화에 소극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고, 경제 지표 하강 기류가 이어지는 만큼 주가 상승의 영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22.42포인트(0.47%) 상승한 2만6201.04를 나타냈고, S&P500 지수는 23.02포인트(0.80%) 오른 2910.63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87.02포인트(1.12%) 급등하며 7872.26에 마감했다.

제조업에 이어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9월 서비스업 지수도 둔화됐다. 지난달 수치는 52.6으로 집계, 전월 56.4에서 상당폭 하락했고, 확장과 위축 국면의 경계선인 50에 바짝 근접했다.

투자자들은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발표를 기다리는 한편 연준의 이달 세 번째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이 반영하는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93.5%까지 뛰었다. 수치는 이번주 초 40% 내외에서 제조업 지표 발표 후 77%까지 상승한 뒤 90% 선을 넘었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보고서에서 “경기 둔화가 크게 확산되면서 침체 공포가 재점화됐다”며 “연준이 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US 뱅크의 제프 크라버츠 이사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이를 진정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관은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통해 실물경기를 부양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연준은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인하, 1.75~2.00%로 낮췄다. 이달 연준 회의는 29~30일로 예정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4일 발표되는 9월 고용 지표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이 둔화된 가운데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의 현실을 확인시켜 줄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증가, 1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제너럴 모터스(GM)의 파업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트럼프 행정부가 75억달러 규모의 유럽 수입품에 관세를 강행할 때의 파장도 경기 전망을 흐리는 부분이다.

피듀셔리 트러스트 컴퍼니 인터내셔널의 카린 파이 주식 포트폴리오 헤드는 WSJ과 인터뷰에서 “무역 마찰의 고조는 주식시장에 커다란 악재”라며 “대규모 관세로 인해 국제 교역과 제조업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기업의 투자와 고용, 민간 소비까지 꺾이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목별로는 펩시코가 3분기 이익 감소폭이 월가의 예상보다 작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3% 선에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코로나 맥주로 널리 알려진 콘스텔레이션 브랜즈는 회계연도 2분기 적자 전환 소식에 6% 가까이 급락했고, 테슬라는 전날 발표한 3분기 판매 규모가 목표치에 미달하면서 5% 가량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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