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장 초반 상승 흐름을 탔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후반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완만하게 상승 반전하며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둘러싼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국채 수익률 하락이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구루들 사이에 최근 채권시장의 경고음이 다소 부풀려졌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일단 경기 둔화 리스크에 무게를 두는 움직임이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3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43.47포인트(0.17%) 오른 2만5169.8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84포인트(0.21%) 상승한 2788.86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0.41포인트(0.27%) 오른 7567.72에 마감했다.

최근 급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가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얼어 붙었다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뉴먼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물경기 후퇴가 뚜렷하고, 이 때문에 자산시장 전반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며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종전 발표됐던 예비치 3.2%에서 3.1%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여전히 주요국에 비해 강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무역 전면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경우 2분기 성장률이 1%까지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된 상황.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은 여전히 교착 국면이다. 캐나다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내달 일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국이 미국의 통상 시스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은 결사항전의 의지를 재차 내비쳤고, 최근까지 희토류 수출 제한을 포함해 보복에 나설 뜻을 보이고 있어 내달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비둘기파 목소리가 나왔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0%를 지속적으로 밑돌거나 외부 악재가 경기 전망을 흐릴 경우 적절한 정책 기조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4월 무역수지 적자가 721억달러로 전월 714억달러에서 늘어났고, 같은 기간 미결 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1.5%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21만5000건으로 3000건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기업공개(IPO) 이후 첫 분기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우버가 0.4% 가량 떨어졌고, 달러 제너럴이 실적 호조에 7% 이상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 가까이 떨어지며 배럴당 56.59달러에 거래됐고,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1bp=0.01%포인트) 추가 하락하며 2.22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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