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트럭에는 옆 광고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비트코인은 당신만을 위한 은행이다.”

제롬 파월 의장 얼굴을 합성한 남자 모델은 “비트코인 사세요(Buy Bitcion)”이라는 종이를 들고 있다.

미국 SVB 은행 본점에 나타난 이 광고 트럭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와 암호화폐 추종자들에게 “했제” 모멘트를 선사했다고 18일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했제”는 “내가 그렇게 될 거라고 말했지!”의 뜻으로 ‘비트코인이 결국에는 상승할 것’이라는 예언(?)이 실현됐음을 뜻한다.(Told-You-So Moment)

실제로 비트코인은 SVB 사태 이후 단기간에 30% 급등했다. 은행 위기가 진압되지 않고, 은행주 주가가 급락하는 사이 ‘대안 투자’로써의 비트코인이 부상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진영의 ‘했제’ 논리는 이거다.

비트코인은 신뢰를 신뢰하지 않는다. 당신은 중앙은행의 실패, 정부의 실패에 영향 받지 않는다.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언제든지 필요할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위기에서 시작했다. 그 위기가 15년만에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는 이렇게 말했다.

1) 금융시장이 누군가의 신뢰에 기반함으로써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2) 그래서 주기적으로 금융위기가 온다.

SVB 사태는 비트코인의 주장을 증명한다. 연준과 은행이 눈 앞에서 실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FRNT 파이낸셜의 CEO 스테판 윌렛트는 “초저금리가 끝나고 고금리로 전환되는 환경에서 뱅크런이 발생했고, 이는 비트코인에게는 최고의 유즈 케이스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연준이 다시 돈을 찍기 시작했다”고 단언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노엘 애치슨은 “불확실성 때문에 우리는 아직 대다수 소매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 비트코인 가격을 움직이는 것은 바뀐 유동성 환경이다. 위험자산 입장에서는, 특히 비트코인에게는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작업 증명(PoW) 기반이다. 이더리움 등 다른 지분 증명(PoS) 코인은 증권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 증권거래위원회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에도 지분 증명 코인들을 증권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은 대체 투자처로서 이같은 증권성 공격에서도 자유롭다.

싱크라시 캐피탈의 공동 설립자 라이언 왓킨스는 “암호화폐 시장은 ‘기초로 돌아가자(back to basics)’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이 돈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서사를 주도하고 있고, 오디널스 프로토콜은 블록 크기 문제를 재부각시키고 있다는 것.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대로 상하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회의론자들도 있다.

리서치 어필리에이츠의 창립자 롭 아르노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쓸모가 없다”고 말했다. 교환, 가치 측정, 가치 보존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

그러나 아르노 조차도 종이 돈과 중앙은행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한다.

“나는 비트코인 회의론자다. 그러나 끔찍할 정도로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중앙은행가들 보다는 암호화폐 추종자들이 그래도 낫다고 생각한다. 비트 맥시들은 매우 열정적인 목표를 꿈꾸고 있다.”

SVB 본점에 비트코인 광고 트럭을 몰고 온 암호화폐 활동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재 상황, 파괴된 금융 시스템은 비트코인에 있어 최고의 마케팅이다. 연준은 최고 광고주다.”

“우리는 플랜 B가 필요하다. 위험 상황에 대비할 비상 계획이 필요하다. 나에게 플랜 B는 비트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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