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지난주 급등한 비트코인(BTC)이 숨 고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엑스알피(XRP)가 상장지수펀드(ETF) 기대에 힘입어 2%넘게 오르고 있다.
28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92%(124만9000원) 하락한 1억3521만원에 거래 중이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01% 내린 9만3789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도 각각 1.4%, 0.59% 하락했다. 반면 엑스알피는 2.65%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에서는 약 1790만달러(약 275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으며, 이 중 59%는 롱(매수) 포지션이었다. 전체 디지털자산 시장의 청산 규모는 1억4955만달러(약 1439억원)로 집계됐다. 지난주 큰 폭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뚜렷한 변동성 없이 잠잠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 10% 넘게 오르며 지난해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이러한 상승세는 비트코인 현물 ETF로 대규모 자금이 몰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주 동안 현물 ETF에 30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돼,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두옹 코인베이스 기관 전용 리서치 책임자는 “비트코인이 주식이나 금과 달리 독립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성숙한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유동성은 줄어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키릴 크레토프 코인패널(CoinPanel) 전략가는 “최근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의 대량 인출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동성이 크게 감소할 경우 가격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엑스알피는 비트코인과 달리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ETF 운용사 프로쉐어(ProShares)가 오는 30일(현지시각)부터 XRP 선물 ETF를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상승 재료가 됐다. 프로쉐어는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해당 상품을 신청했으며, 별다른 반대 없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전문가는 “‘처음으로 출시되는 ETF가 레버리지 상품이라는 점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현물 엑스알피 승인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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